|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나홀로 성장' 고점 찍고 둔화?…"세계경기 내년부터 하향 동조화“

장선희 기자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미국 경기도 고점을 찍고 내려서자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동반 하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시간) 내년부터 나타날 세계 경제의 하향 동조화는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9년 이후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받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경기 둔화는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 지수들이 부진을 보인다.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는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역시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부진으로 유로존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물가 상승세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성장둔화 조짐이 나타나 양적완화(QE) 종료를 앞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결정자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을 제공하면서 이런 하방 압력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 대다수는 내년부터는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과 금리 인상, 감세 종료 등에 따라 성장률이 서서히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2.9%로 지난해(2.2%)보다 0.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과 유로존 성장률은 각각 6.6%, 2.0%로 작년 대비 0.3%포인트,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내년부터는 미국도 성장률이 2.5%로 떨어지고, 2020년에는 1.9%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내년 6.2%, 2020년 6.0%로, 유로존은 내년 1.8%, 2020년 1.6%로 하향 동조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요아힘 펠스 투자전략가는 "세계 경제는 '재동조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하향"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가 2010년 이후 최고의 동반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추세 전환이다. IMF의 시각은 지난달 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바뀌었다.

세계경기가 고점을 지났다는 다른 신호들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지수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달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의 알란 러스킨 외환투자전략 책임자는 "최근 지표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경기 상승기가 지나갔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세계경기의 반전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하고 궁극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중앙은행을 압박할 수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무역분쟁의 타결과 예상보다 더딘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이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정치적 긴장과 이탈리아 재정적자 우려가 완화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매뉴라이프에셋매니지먼트의 메간 그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글로벌 성장세가 다시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선진국의 잠재성장률이 하향 동조화함에 따라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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