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레그십 세단인 'G90'의 외관 디자인은 난해했다. 어려운 철학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플래그십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고민의 깊이가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체는 낮게 깔려 있어 보였다. 후면에서는 현대자동차 1세대 그랜저를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제네시스는 디자인 디테일인 '지-매트릭스'를 강조하고 있다. 고유 패턴을 말한다.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헤드·리어 램프 및 전용 휠, 크레스트 그릴에 적용됐다. 헤드 램프를 자세히 보면, 지-매트릭스 패턴을 볼 수 있다.
G90는 전면과 후면 디자인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크기의 전면 날개 엠블럼 밑으로 커다란 크기의 크레스트 그릴이 위치해 있고 양 옆에 자리한, 브랜드 독창성을 표현하고 있는 4개의 램프로 이뤄진 쿼드 램프(풀 LED 램프)는 진중한 느낌을 풍기나, 결국 난해하다. 언급한 난해함이 헤드 램프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쉽게 익숙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쿼드램프는 GV80·에센시아 컨셉트 디자인에서 선보인 제네시스의 시그니쳐 디자인 요소다.
크레스트 그릴을 가까이에서 보면, 이어지는 부분에 '십자' 표시가 들어가 있는데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디테일은 참 좋다고 본다.
그러나, 후면에서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난해하기 때문이었을까. 이상하게 머리가 아팠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리어 램프처럼 보석이 들어가 있는 듯 보이는 리어콤비램프는 라인이 연결 돼 있는 형태다. 전면에서는 진중함을 느끼다가 후면으로 가서는 부적응을 겪었다. 후면은 미래지향적인 것도 아니고 진중한 느낌도 아니다.
측·후면에서는 링컨의 컨티넨탈이 떠오르기도 했다. 측면에서 비상등이 켜진 상황을 보니, 껌뻑거리는 램프는 선을 강조하고 있었고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기하학적 형상의 19인치 휠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언뜻, 벤츠 마이바흐의 휠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G90가 더 나아보였다. 계속해 보게 됐다. 콘티넨탈 타이어를 신고 있었다(앞 245/45R19 뒤 275/40R19).
이날, 보도 발표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대에 나타난 G90를 본 첫 인상은 풍만한 감이 있는 EQ900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중량을 많이 덜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사장님 차' 처럼 보이지 않도록 젊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는 것이 전해졌다.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출시 행사 직후,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쇼퍼 서비스가 진행 돼 뒷좌석에 탑승해 약 30분간 9.87km를 다녀봤다. 시승 차는 3.8 가솔린이었다.
탑승하자 마자 보인건, 센터 암레스트에 각인된 날개 엠블럼이었다. 이런 형식은 자칫 어색함이 뭍어날 수가 있는데 충분히 고급감을 전하고 있었다.
사장님이 타는 차는 맞아 보였지만 "타 제조사 동급 차종과 비교, G90는 더 나은가"라고 스스로 던질 질문에 "아닌거 같다"란 대답이 나왔다. 뒷좌석 듀얼 모니터의 선명한 화질, 시트의 안락함, 도어 등 뒷좌석 곳곳에 적용도니 오픈 포어 리얼우드 등에서는 격을 느낄 수 있었다. 오픈 포어 리얼우드는 도장면의 두께를 최소화 했고 실제 천연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그러나, 어색한 디자인의 뒷좌석 송풍구라던가, 메뉴 설정 시 쓰는 다이얼의 조작감, 온도 설정 시 만지게 되는 풍량·온도 조절 다이얼의 조작감에서는 감성 품질이 수입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계기반 화면 설정 시 조작하게 되는 다이얼 장치에서는 어느정도 고급감이 전해지긴 했다.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에는 락 기능이 있었는데, 장치들을 의도치 않게 건드려 원하지 않는 설정을 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이탈리아 다이나미카(Dinamica)사의 고급 스웨이드로 시트 칼라와 맞춰 제작됐다는 후석 목베개는 무척 편안했다. 그러나 뒷좌석 발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주행 느낌에서는 플레그십 세단다운 편안함, 정숙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스포트 ▲에코 ▲커스텀이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 페시아 구성에서 실내 디자자인을 단순화 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토요타의 풀 사이즈 세단인 아발론 하이브리드에서 느꼈던 고급감, 세련미, 디자인 기조 등이 느껴지진 않았다.
계기반(7인치 TFT LCD 클러스터)에서는 플레그십이 전해지지 않았다. 너무 평범했다. 3.8 가솔린 차량에 적용 돼 있던 패들 쉬프트는 스포티함 조작감은 아니었다. 날개 엠블럼이 새겨진 아날로그 시계가 보였고 기어 노브는 약간 위쪽으로 위치시켜 놨다. 12.3인치 파노락믹 풀터치 디스플레이와 관련, 내비게이션이 자동으로 무선 업데이트된다(국산 차 최초). 설정 화면 분할이 가능하다.
공기 청정 모드,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기능이 있다. 전동식 뒷면 유리 커튼은 1·2열에서 모두 조작 가능하다. 뒷좌석 전동식 사이드 커튼은 따로 버튼이 있지 않고 창문이 닫힌 상태에서 창문 여닫기 버튼을 누르면 커튼이 올라온다.
설정에 들어가 보니, 주행보조에서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보였다. 차로 안전에서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 경고가 있었다. 끌 수도 있다. 안전 하차 보조도 있었고 충돌 방지 보조 혹은 충돌 경고를 선택할 수도 있다. 보행자 및 주변 차량에 후진 의도를 알려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는 후진 가이드 램프는 인상적이었지만,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진 시의 램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다. 안전 사양은 전 트림 기본 적용된다.
3.8 가솔린과 3.3 가솔린은 프레스티지로 가면, 1억이 넘어간다. 단일 트림만 있는 5.0 가솔린도 1억이 넘고 가장 가격대가 높다(1억1878만원). 모두 개소세 3.5% 기준이다.
세단 라인업은 G70, G80에 이어 G90이 더해졌다. 이렇게 세단 라인업이 구성됐고, SUV 3종을 오는 2021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등 해외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사전 계약에 대해 이날, 6713대라고 제네시스는 밝혔다. 플레그십 세단인 G90가 연말 가까이 출시된 이유가 있다. 법인 고객이 많은 차이고 연말을 앞두고 법인 차량 교체가 많기 때문이다. 법인 고객이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플레그십 세단은 한 브랜드가 갖추고 있는 실력을 볼 수 있는 차다. G90를 통해 제네시스가 갖춘 역량에 대한 판단은 차츰 드러날 것이다. 결국, 판매량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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