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마이크론 실적발표 임박…국내 반도체 전망도 '줄하향’ 조정

이겨례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3대 메모리 공급업체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발표가 임박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반도체 시장이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 시달리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오전에 올해 9∼11월의 실적을 발표한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영업이익 79억∼83억 달러)가 예상보다 낮아 시장의 우려를 키웠는데, 그 리스크 요소들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 메모리칩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미중 무역분쟁도 마이크론에는 특히 악재다. 패키징과 테스팅 등 D램 후공정의 약 9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11월 들어 연간·분기 회계 마감을 앞두고 D램 제품 출하량을 늘렸던 점은 공급 증가를 유발하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이크론 실적에 영향을 미친 업황이 국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주기까지 시차는 있지만, 어쨌든 마이크론의 실적은 해당 기간 D램의 수요와 가격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선 투자업계의 우려가 짙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의 경우 증권사들이 영업이익을 애초 15조∼16조원대에서 평균 약 13조4천억원으로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4분기 비관론은 앞서 3분기 삼성전자가 17조5천700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직후부터 제기된 것이지만, 하향조정폭이 예상보다 큰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메모리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10%, 23%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회성 요인이긴 하지만 올해 사상 최고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약 8천억원 수준의 비용 발생도 예정돼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4분기 너머 내년 연간 실적 전망치까지 속속 낮추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62조원대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 약세 등을 이유로 증권사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을 46조원대까지 낮춘 곳도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실적 전망치에 먹구름이 짙다. 애초 6조원에 가까웠던 실적 전망치가 평균 5조3천억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턴(하강국면) 궤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모양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너무 높아진 D램 마진과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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