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요국 외환보유액 늘어나면 해외 채권자본 국내로 유입

이겨례 기자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해외 채권 자본이 국내로 유입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내외 금리 차에는 해외 채권 자본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현 한국은행 부연구위원은 19일 BOK경제연구 '한국 채권시장의 해외자본 유출입 결정요인'에서 "해외 채권자금은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감에 유의한 반응을 보였다"며 "내외 금리 차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08년 1월∼2017년 12월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해외자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해외자본은 투자 주체별로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공공자본과 펀드·은행 등 민간자본으로 나눠서 파악했다.

모형 추정 결과 미국, 일본, 영국, EU, 브라질, 체코, 홍콩, 인도 등 주요국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해외 채권 자본은 국내로 유입됐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의 투자 재원으로 볼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데, 외환보유액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에 할당된 채권자금도 늘어나는 것이다.

글로벌 리스크 확대는 해외 채권 자본 유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분석 기간 중 내외 채권 금리 차가 최대 75bp(1bp=0.01%포인트) 벌어졌지만 해외 채권 자본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중앙은행·국부펀드 등 공공자본, 민간자본 가운데 펀드는 내외 금리 차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민간자본 중 은행 자금만 1개월, 1년물 내외 채권 금리 차가 확대하면 소폭 유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채권시장 투자 주체 가운데 은행의 경우 1개월, 1년 등 단기 내외 금리 차에 영향을 받으며 단기채권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해외 채권 자본이 내외금리 차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해외 채권자금 가운데 은행 비중이 5% 미만으로 작아 전체 해외 채권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단기 차익거래를 제한하는 바젤Ⅲ 등이 강화한 여파로 은행 비중은 점차 축소했다. 2008년에는 채권자금 절반 이상이 은행일 정도로 많았다.

이외에 주요국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대해 국내 유입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유지된다면 주요국 외환보유액의 추세적 증대에 따라 우리나라 채권시장으로의 자본유입도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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