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분기 수도권만 경기개선 흐름…지역 경기는 부진

이겨례 기자

한국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는 가운데 4분기에 수도권만 경기가 소폭 개선됐고 다른 지역은 악화하거나 전분기 수준에 그쳤다. 부문별로 수출만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을 뿐 생산, 소비, 투자는 모두 제자리걸음이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8년 12월)에서 15개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살핀 결과를 밝혔다.

4분기 지역 경기는 수도권만 소폭 개선됐고 강원과 제주는 소폭 악화했다. 작년 이맘때는 경기 개선세가 수도권 밖으로 확산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들어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충청권은 소비와 수출 중심으로 소폭 개선되겠지만 제주권은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4분기에 소폭 늘면서 경기를 지탱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수출 전망을 지역별로 모니터링한 결과 수도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와 의약품(바이오시밀러) 해외 진출 확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에선 자동차는 신차출시 효과로, 석유화학제품과 철강은 양호한 글로벌 수요 여건으로 소폭 늘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권은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지속과 2차 전지 수요 확대로, 강원권은 의료기기 해외 판로 다변화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은 자동차는 신차출시로 소폭 개선되겠지만 석유화학과 철강은 보합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경권은 4분기엔 소폭 감소했지만 앞으로는 보합으로 예상됐다.

4분기 설비투자는 전체적으로 보합이었다. 호남권은 철강업의 2차 전지 양극재 생산 설비와 시설 합리화 투자로 소폭 늘었다. 반면 대경권은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동남권은 일부 조선업체 공장 개·보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의 소극적 투자 태도로 전기 수준에 머물렀다.

충청권도 보합이었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하나머티리얼즈 실리콘부품 등 반도체 신설 투자와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업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신·증설 투자가 있었지만 철강과 자동차 부품 제조업 업황이 부진했다.

앞으로 설비투자는 호남·강원권에선 소폭 증가하지만 대경·제주권에선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GS칼텍스가 내년부터 2021년까지 2조6천억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 투자를 예정하고 있고 LG화학은 2021년까지 2조6천억원을 투자해서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투자협약을 여수시와 체결했다.

건설투자는 4분기에 보합이었다. 수도권에선 지방정부 예산집행 확대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동남권은 소폭 감소, 제주권은 감소했다.

앞으로 수도권과 동남권, 제주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신규수주와 신규착공면적 감소가 배경이다.

충청·호남·강원권은 공공부문 대규모 공사로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생산도 보합이었다. 동남권은 조선과 금속가공, 자동차 및 부품에서 소폭 늘었다. 11월초 국내 조선업체 수주잔량이 연초보다 19% 증가했고 10∼11월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량은 작년 동기대비 15.3% 늘었다.

호남, 대경, 제주권은 소폭 감소했다. 앞으로 동남·충청권에서 소폭 늘겠지만 수도권과 제주권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서비스업 생산 역시 보합이었다. 수도권은 해상운송업 신규항로 개설과 물동량 증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동남권은 소비심리 위축과 주택가격 하락 여파로 소폭 감소했다.

소비 또한 보합세였다. 수도권은 승용차와 의류 등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동남권은 주력 제조업 구조조정에 따른 소비여력 약화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앞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은 정부 내수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다소 약세일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주력산업을 권역별로 보면 조선은 동남·호남권 수주실적 개선이 생산으로 이어졌다.

자동차는 수도권과 동남권은 국내외 수요개선으로 소폭 증가했다. 충청권은 지역 생산 차 판매 부진으로 감소했고 호남권은 해외 판매 위축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반도체는 충청권은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수도권은 제조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해 생산설비 확충을 미루며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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