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무역갈등 격화' 中, 美 기업 인수 2년 새 95%↓...이제는 매각 추세

장선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가 인용한 시장조사 전문업체 머저마켓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3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가 절정에 달했던 2016년의 533억 달러에 비교하면 95% 줄어든 규모이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 자본유출 통제에 나서 해외 M&A가 주춤했던 2017년 87억 달러와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M&A 규모가 전년 대비 11.5% 늘어나 3조5천300억 달러에 달한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머저마켓 임원인 엘리자베스 림은 "무역갈등의 격화, 정치 불안정, 감독 강화 등의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지난해 중국 자본의 유럽 기업 M&A 규모는 전년 대비 81.7%나 증가해 604억 달러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미국 송금 서비스업체 머니그램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어 사이노IC캐피탈의 반도체 제조업체 엑세라 인수 시도도 좌절됐고, HNA 그룹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인수도 실패로 돌아갔다.

미 의회는 지난해 8월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해 중국 자본에 대한 방어벽을 더욱 굳건하게 세웠다.

더구나 경기 하강으로 자금난에 내몰린 중국 기업들은 기업사냥은커녕 보유 자산의 매각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수년간 활발한 해외 M&A를 벌였던 중국 HNA 그룹은 이제 중국개발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호텔, 부동산, 항공 등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의 매각에 나섰다. 해외 기업사냥의 대표 주자였던 중국 안방 그룹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관하에 고급 호텔 등 100억 달러 규모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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