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반도체 시장 '최고속 엔진'은 자동차…삼성·SK도 본격 박차

이겨례 기자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제품의 매출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경쟁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첨단 자동차 부품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별도 조직을 중심으로 '초격차'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나섰다.

1일 글로벌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총 539억달러(61조2천억원)로, 전년보다 18.6%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13.7%)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며, 모두 6개로 구분된 '반도체 최종 수요처(Semiconductor End-Use)'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 수치다.

컴퓨터용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15.5%로 그 뒤를 이었고 ▲ 통신용 15.2% ▲ 정부 소비용 14.6% ▲ 일반 산업용 14.6% ▲ 일반 소비자용 2.8%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4천686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졌을 때는 차량용이 11.5%에 그쳐 정부 소비용(46억달러·1.0%)에 이어 두번째로 작았다.

통신용이 전체의 32.4%로 가장 큰 시장이었고, 컴퓨터용(29.6%)과 일반 소비자용(11.9%), 일반 산업용(11.5%) 등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메이저 수요처는 여전히 통신용과 컴퓨터용이지만 그 비중은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새로운 시장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성장하는 반도체 수요처로 5G,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자동차용을 지목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전용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들어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독일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부품플랫폼사업팀을 중심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를 비롯해 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맞춤형 자동차용 프로세서를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일찌감치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해 메모리 기반의 ADAS, 인포테인먼트 시장 분석에 나선 SK하이닉스도 최근 LPDDR(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 등 D램 제품과 eMMC(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 등 낸드플래시 제품을 잇따라 자동차용으로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 주요 칩셋 업체와 전장 업체, 전기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중장기 전략 수립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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