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자금난 수출기업에 은행 문턱 낮춘다…1조원 규모 보증 프로그램 시작

이겨레 기자

자금난을 겪는 수출 기업들에게 이달부터 은행 문턱을 낮춘다. 수출활력 제고대책에 4개 시중은행이 참여하면서 수출 선적 이후 수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수 있는 1조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이 1일부터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김영주 무역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보험공사와 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이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4일 정부가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 대책에 포함된 ▲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1조원) ▲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3천억원) ▲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1천억원) 등 신규 금융상품 출시를 순차적으로 이행하는데 첫발을 뗀다는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무보의 보증지원을 기반으로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시중 은행들의 일선창구 역할이 중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직후 무보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각각 수출채권 현금화를 위한 첫 보증서를 발급했다.

KEB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곧 보증부 대출상품을 차례로 출시한다.

앞서 성윤모 장관은 "지금은 수출하고 채권을 받아도 제품을 제작하고 결제해 돈을 손에 쥐려면 6개월 이상 걸린다"며 수출기업이 수출채권을 기반으로 조기에 현금화 할 수 있도록 무보가 시중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특별보증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에는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2014년에 3조5천억원 규모를 지원할 정도였는데 지난해 지원액은 9천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수출채권 현금화가 위축됐다.

무보 관계자는 그 배경과 관련, "3조4천억 원대의 모뉴엘 대출 사기와 관련한 수출보험금 지급을 두고 6개 은행과 무보가 3년 넘게 벌인 소송전 때문에 서로 관계가 소원해진 탓도 있다"며 "지난해 법원 중재로 양측이 동등하게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이제는 수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대승적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도 이날 "(무보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리스크를 최대한 분담하고, 민간은행이 보조를 맞추어 적극적으로 여신을 늘려나간다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신감을 갖고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나라를 잃는 것보다 무서운 것은 기백을 잃는 것인 만큼 정부와 은행이 수출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데 의기투합하자"고 강조했다.

유망 수출기업이 수출계약서만으로도 특별보증을 받을 수 있는 1천억원 규모의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제도도 오는 10일부터 협약은행을 통해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 39개 기업들이 1천억원 상당 수출계약에 대해 385억원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무보는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 당장 1일부터 전체 수출자금 보증건(1조원 규모)을 1년간 감액없이 연장한다. 이에 따라 1천206개 중소·중견 기업들이 보증 재심사에 따른 대출규모 축소 걱정 없이 1년간 기존 대출규모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성윤모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