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 '시스템반도체 도약'... 정부는 인프라 지원

이겨례 기자

정부는 메모리 시장보다 1.5배 크고 경기변동 영향도 적은 시스템반도체에서 강자로 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 시스템반도체 사업 133조 투자...정부는 인프라 지원=최근 삼성이 메모리반도체 편중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133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밝힌 데 이어 정부도 인력양성과 연구개발(R&D) 등 인프라 지원으로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전에 호황을 누리던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작년 말부터 계속 부진한 것도 이 같은 국면 전환에 한몫했다.

특히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지원에 나선 것은 단순히 삼성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시스템반도체

美 점유율 70%...대만‧중국 빠르게 추격에 경쟁력 확보=현재 이 시장에서 미국이 압도적 점유율(70%)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중국 등이 빠른 속도로 추격, 성장하고 있어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국내수요 시장조차 해외 메이커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제조업 위기론이 대두된 가운데 미래차, 로봇, 사물인터넷(IoT)가전 등 유망한 신(新)산업도 우수한 시스템반도체 제품이 양산돼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가 수 개월간 시스템반도체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마련한 이번 대책은 과거와 달리 해당 산업의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부는 "과거 따로 놀던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을 아울러 산업내 분야별 연결고리를 이어주기 위해 균형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며 "인력양성도 과거 R&D를 통한 간접적 인력양성에서 학사, 석·박사, 실무 등 체계적 인력양성 사업을 도입한다"고 했다.

메모리 분야보다 훨씬 창의적이고 고차원적인 능력이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인재를 10년내 키워내도록 하기 위해 석·박사 과정은 융합형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또 민간의 시설·R&D 투자를 세제, 금융 등으로 뒷받침한다.

국내 200여 팹리스 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하다 보니 2, 3년간 10억∼20억 원 하는 R&D 비용을 감당하기도 힘들었던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1천억 원 규모의 팹리스 전용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도 이들 팹리스의 기술력 확대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대책의 주요한 특징은 시스템반도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간 이른바 '얼라이언스 2.0'을 구성해 수요발굴에서 기술기획, R&D까지 공동으로 속도감있게 추진한다는데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주력사업으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발전에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다.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메모리 공정에서 세계 선두이고 파운드리 기술력에서도 검증된 삼성전자 등을 활용하면 규모를 키우는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팹리스는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이 압도적이고 중국이 강력한 내수 기반으로 추격 중이다. 파운드리에서는 대만 TSMC가 48%의 시장 점유율로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의 이면에 반도체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할 대목이다.

성윤모 산업장관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기회의 창을 잘 활용해야 한다"며 "4차혁명과 5G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메모리 분야 등에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인력과 기술개발로 뒷받침한다면 시스템반도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