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롯데·신세계, 영등포역 상권 놓고 정면승부

이겨레 기자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서울 영등포역 상업시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격돌할 전망이다. 현재 영등포역에는 롯데백화점이 3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점용허가 기간이 만료되면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가 개시됐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월 국가에 귀속된 옛 영등포역과 서울역 상업시설을 운영할 신규 사용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 절차를 다음 달 3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옛 영등포역과 서울역은 30년간의 점용허가 기간(1987∼2017년)이 만료된 뒤 지난해 국가에 귀속됐지만, 철도공단은 입주업체와 종사자 보호를 위해 기존 사업자들에게 2년간 임시 사용을 허가했다.

두 상업시설은 현재 롯데백화점(영등포점)과 롯데마트(서울역점)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공모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경쟁 입찰로 진행된다. 다음 달 3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사전 자격심사, 가격입찰 등을 거쳐 6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롯데는 두 곳 모두에서 강력한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곳 가운데 영등포역에 대해서는 신세계의 인수 의지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알짜배기 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빼앗긴 데 대한 설욕전의 성격도 있는 데다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이마트,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 내 명품 매장 등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입찰에 참여할지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내부에서는 영등포점 인수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뿐 아니라 오는 8월 구로 본점 철수로 서울 내 매장이 사라지는 AK플라자도 가세할 태세다. AK플라자가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등포점 인수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등포에서 멀지 않은 여의도에 내년 대형 신규 점포를 오픈할 예정인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등포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15만명에 달할 뿐 아니라 연 매출이 5천억원에 달하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롯데 전체 점포 중 '톱5'에 들 정도로 알짜배기라는 점에서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가 영업 중인 서울역 상업시설은 사정이 좀 다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연 매출이 약 1천800억원으로 롯데마트 전체 점포 중 1위지만, 주변 시장 상권과의 상생 이슈가 걸려 있어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고에 따르면 낙찰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생협력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권을 반납하게 돼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대형마트 경기가 하락세여서 인수로 인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도 이마트 등 경쟁사가 입찰 참여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상생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신규 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며 "두 역사 모두 반드시 수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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