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 3개 핵심소재 긴급물량 확보…"급한 불은 껐다“

이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대상에 오른 3개 핵심 소재의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특히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지 일정과 동선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번 사태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 보상 문제 등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몽니'에서 기인한 데다 앞으로 수출 규제를 확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출장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에 추가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와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을 막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소재 생산업체들로부터의 직접 수입이나 추가 계약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고, 물량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통관 규제에서 직접 벗어날 수는 없는 만큼 일본 소재 생산업체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는 데 합의를 봤거나 다른 조달처를 확보하는 등의 '대안'을 찾아낸 게 아니냐는 추측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으로 당장 필요한 핵심소재를 확보해 '급한 불'은 끄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결정이 나오자마자 삼성전자는 즉각 구매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재고물량 추가 확보에 나섰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전사적인 노력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이었든 3개 소재의 물량을 일부 확보하는 데 성과를 냄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실제로 재고를 추가로 확보한 것은 사실이고 당장 급한 불을 끈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뭔가 크게 해결됐다고 비치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삼성 측은 최근 국가적인 위기 국면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이달 초 일본 정부의 3개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발효 이후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존에 확보한 재고 물량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생산차질은 없고, 생산라인 가동을 조절하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 성과로 재고 물량이 좀더 많아졌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만큼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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