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SK하이닉스, 기술 초격차·생산조절로 악재 돌파 '총력’

이겨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이 최근 잇단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 기술 초격차 확보와 생산 조절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장기화하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 체제 돌입을 공식화했다.

이미 상반기에 생산 조절 계획을 일부 밝히긴 했으나 이날 발표는 '조정 대상'인 생산라인, 투자계획과 실행 시기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회사 측의 강력한 의지를 감지케 했다.

주요 내용은 ▲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설비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 ▲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 작년 대비 15% 이상 감축 ▲ 청주 M15 공장 추가 클린룸 확보 재검토 등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의 장비 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내년 투자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방침이 중장기 전략 차원의 '포석'임을 확인했다.

오는 31일 올 2분기 실적 확정치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생산 조절'은 없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디램

이와 함께 두 회사는 첨단 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두르면서 '기술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역대 최고 속도의 모바일 D램인 12GB(기가바이트)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 5)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양산한다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을 발표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생산 물량 조절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올들어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상황에서 잇단 글로벌 악재로 인해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4조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조1천800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올해 전체로도 두 회사의 반도체 흑자가 15조원대에 머물면서 지난해(65조4천100억원) 성적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어서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라면서 "당장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움직임 등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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