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원/달러 17원 뛴 1,215원 마감...미중갈등·日조치에 위안화 약세까지

이겨레 기자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제외, 위안화 약세가 겹치며 원/달러 환율이 단 하루 만에 17원 급등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215.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 9일 1,216.2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200원 선을 돌파한 것이다.

장 초반에는 위안화 약세 영향을 받으며 환율이 1,218.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 거래일 종가(1,198.0원)보다 20원 넘게 뛴 것으로, 장중 고점 기준으로 보면 2016년 3월 3일 1,227.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33% 절하한 달러당 6.9225위안에 고시했다.

이에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급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까지 낮아지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포치 현상을 경계해 왔다.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중국 내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

오전 중 외환 당국의 구두개입 발언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일부 진정됐다.

외환 당국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두고 이유 없는 급등세며 시장원리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오전 11시께 환율은 1,21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인민은행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탓에 포치 현상이 발생했다고 하면서 미중 '환율전쟁' 우려에 불이 붙었고, 원/달러 환율도 오후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한일 갈등 우려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1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강 대 강 대치, 위안화 약세의 영향을 받으며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다만 오전 중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상승 흐름이 일부 진정됐다"고 말했다.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고, 이에 원/엔 재정환율도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47.92원이다. 전 거래일 3시 30분 기준가(1,118.95원)보다 28.97원 뛰어올랐다.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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