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효성,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로 한국 소재 강국 만들 것"

박성민 기자
효성 탄소섬유

효성이 "탄소섬유로 우리나라를 소재 강국으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이 진행됐고 조현준 효성 회장은 투자 계획에 대해 밝혔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 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정부,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효성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3위 진입이 목표다. 현재는 연산 2000톤 규모이며 1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라는 설명이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5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첨단복합산업단지에 18만2000㎡(약 5만5000평) 면적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했다.

2028년까지 공장 건립 계획과 관련, 2020년 1월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3위(10%)로 올라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효성은 예상하고 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나,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힌다고 한다. 2012년 기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6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 Capa의 72%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재도 일본 3개 기업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로는 효성 이외에도 일부 대기업들이 탄소섬유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탄소 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대한 육성 효과가 매우 커서 테니스 라켓, 자전거, 골프채 등 일상 제품부터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축자재, 항공분야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과의 연관성도 매우 높은 제품이며 산업의 미래화, 고도화를 이끌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효성은 설명했다.

효성은 2011년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이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한건 2000년대 초다. 1980년대 국내에서 이미 상당수의 연구소와 기업이 관심을 두고 있었으나, 관련 시장이 성숙되기 전이어서 불모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효성의 탄소섬유 상업화 성공으로 전량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은 국산 탄소섬유로 대체가 가능해졌다.

효성은 탄소섬유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의 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탄소섬유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운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로도 꼽히고 있다. 효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탄소섬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해 약 1800대 수준이던 수소 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는 약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다.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도 탄소섬유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탄소섬유 공장이 있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에 탄소섬유 클러스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효성의 탄소섬유 공장 증설 역시 탄소섬유가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CNG차, 전선심재의 경량화 핵심소재로서 산업∙항공용 탄소섬유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효성은 공장 내에 탄소섬유 및 복합재료 연구센터와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두고 탄소섬유는 물론 중간재와 성형 가공까지 일괄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섬유 관련 벤처 및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탄섬의 국내외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으로, 효성은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미래형 컨셉트카인 '인트라도'의 차체에 탄섬을 적용하기도 했다. 탄소섬유로 만든 차체는 강철로 만든 일반 자동차와 같은 강도이면서도 무게가 60% 정도 가벼워 연료 효율이 높다. 한국 기업이 생산한 탄소섬유가 차량에 적용된 것은 2014년, 이 컨셉트카가 처음이었다.

효성은 "향후 우주항공,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려 나감으로써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일본, 미국, 독일 등이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탄소섬유 산업 진흥과 지원을 하는 것과 같이 한국도 미래 산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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