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 부진에 주요그룹 상반기 투자 11조원 감소

이겨레 기자

주요 그룹의 올 상반기 투자액이 1년 전보다 무려 11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반·디) 업황 부진으로 삼성, SK, LG가 투자를 대폭 감축한 게 결정적이었다. 반면에 5G 사업을 본격화한 이동통신 3사는 큰 폭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대조를 이뤘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개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계열사 중 보고서를 제출한 353곳의 올 상반기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총 36조8천6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조8천976억원)보다 무려 23.0%(11조330억원)이나 줄어든 수치다.

최근 몇년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은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무형자산 취득액이 1년 전보다 4천829억원(13.0%) 늘어난 반면 설비·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11조5천159억원(26.1%)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5조5천443억원에서 9조2천893억원으로 40.2%(6조2천250억원)나 줄었고, SK와 LG도 각각 2조2천260억원(21.1%), 2조1천76억원(28.4%) 감소했다. 이들 세 그룹의 감소액 합계만 10조5천886억원으로, 59개 대기업집단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이밖에 ▲ 에쓰오일(7천205억원·65.9%) ▲ 현대중공업(2천597억원·33.8%) ▲ 코오롱(1천242억원·60.0%) ▲ 롯데(1천162억원·13.4%) ▲ 현대자동차(1천41억원·3.1%) 등이 1천억원 이상 감소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5조9천912억원·42.3%), SK하이닉스(2조5천473억원·31.6%), LG디스플레이(1조9천542억원·55.6%) 등 지난해 국내 투자를 이끌었던 3개 업체가 올해는 투자 감소 '톱3'에 올랐다.

반면에 KT는 1년 전에 비해 3천807억원(33.2%)이나 증가한 1조5천269억원을 투자해 최고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LG유플러스(3천692억원·54.6%), LG화학(2천990억원·20.8%), 한화토탈(1천931억원·82.9%), SK텔레콤(1천870억원·23.6%) 등도 비교적 투자를 많이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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