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영업익 1조클럽' 대기업 2010년부터 정체

이겨레 기자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대기업 숫자는 2010년부터 증가세가 꺾여 대기업들이 신사업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대기업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만 20년 넘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속해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의 영업 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곳은 1998년 4곳에서 2004년 16곳으로 늘었다.

이어 2010년 22곳까지 증가했으나 성장은 이때 멈췄다.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2011년 21곳, 2012년 17곳, 2013년 11곳, 2014년 14곳, 2015년 16곳, 2016년 20곳, 2017년과 2018년엔 18곳으로 2010년과 비교해 계속 적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이 최저였던 2013년은 201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기준을 영업이익 1천억원으로 낮춰봐도 사정은 비슷했다. 2010년 118곳이었던 영업이익 1천억원 이상 슈퍼기업은 2018년 106곳으로 줄었다.

연도별로 매출 슈퍼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1998년 9조원대에서 2004년 58조원대로 높아졌다. 2017년(109조3천억원)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고, 2018년에는 118조5천억원으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998년과 2018년 영업이익 증가액만 비교하면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착시현상'이라고 지속성장연구소는 진단했다.

2011∼2016년 매출 슈퍼기업들의 영업이익은 62조∼73조원 규모로, 85조원을 기록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2010년에는 매출 슈퍼기업이 179곳으로 2011∼2016년의 180∼192곳보다 더 적었다.

매출 슈퍼기업이 더 적은 2010년에 오히려 영업이익을 더 많이 올렸다는 뜻이다.

영업익 변동률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1∼2016년 매출 슈퍼기업들의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이 뒷걸음친 현상이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2010년 매출 슈퍼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7%였으나 2011∼2016년 5.1∼6.3%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21년 연속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지킨 회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둘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수성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261조원이 넘는다. 한해 평균 약 12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조원으로 한해 평균 3조원 수준의 내실을 창출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을 유지했다.

이밖에 2010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없다가 2018년에 들어간 기업은 네이버, 롯데케미칼[011170], KT&G,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한국 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 슈퍼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시 한번 크게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