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스피, 우한폐렴 불안에 다시 급락…2,150선도 붕괴

이겨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30일 코스피가 1.7% 넘게 급락하며 2,15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28포인트(1.71%) 내린 2,148.0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4포인트(0.17%) 내린 2,181.54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는 2,139.72까지 내리면서 2,140선마저 내주기도 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2일(2137.35)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올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1천472조1천710억원에서 이날 1천446조8천640억원으로 하루 사이 25조3천70억원이 감소했다.

증시에선 우한 폐렴 불안감이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날 0시 기준 중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수는 7천711명, 사망자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하루 사이에 확진자가 1천737명, 사망자는 38명씩 각각 늘어나면서 확산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확산은 중국의 경기 둔화 이슈로 연결돼 글로벌 공급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경기에 대한 신중론을 언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식시장은 우한 폐렴을 빌미로 악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변동성이 2월 초중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영향으로 홍콩 항셍지수가 1% 넘게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매도 규모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793억원, 기관은 4천41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천6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실적과 이슈에 따라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눈에 띄었다.

이날 작년 실적을 확정 발표한 '대장주' 삼성전자는 3.21% 하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3.98%)도 함께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의 수요 증가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반도체주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 외 LG생활건강(-2.62%)과 아모레퍼시픽(-4.20%) 등 중국 소비주도 하락 마감했고, 셀트리온(-2.34%), 삼성물산(-2.64%), 포스코(-0.88%) 등도 함께 내렸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메리츠종금증권(5.73%)은 5% 넘게 급등했으며,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테슬라의 영향으로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07%), 섬유·의복(-2.54%), 제조업(-2.24%), 건설업(-1.93%), 운송장비(-1.84%), 기계(-1.66%), 화학(-1.26%), 철강·금속(-1.02%) 등이 두루 약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3천151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5억8천986만주, 거래대금은 약 6조9천962억원이었다.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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