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한 폐렴에 韓∼中 항공 운항 55% 줄었다

이겨레 기자

정부가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을 오가는 항공 운항이 절반 넘게 줄었다.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2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노선의 운항을 아예 중단하거나 줄이고 나서는 등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과 감편이 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으로 중국 본토 노선을 운영하고 있던 국내 항공사 8곳의 중국 노선 운항 중단·감편 현황을 취합한 결과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로 이날 현재 모두 55개 노선의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국내 항공사 8곳이 신종코로나 발병 이전에 총 100개의 중국 본토 노선(인천∼베이징 등 다른 항공사의 동일 구간은 별도 집계)을 운영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55% 운항이 주는 셈이다.

운항 편수가 종전보다 줄어든 노선은 대한항공 8개, 아시아나 8개, 에어부산 1개 등 총 17개 노선이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노선은 운항 중단과 감편을 모두 합하면 모두 72개로, 전체 중국 본토 노선(100개)의 70%가 넘는다. 중국 항공사의 운항을 계산에 넣은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그만큼의 간접적 입국제한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 본토 노선 31개(동계 운휴 노선 1개 포함) 중 신종코로나 발생 전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중국 노선은 현재 주 7회 운항 중인 김포∼베이징과 김포∼상하이 노선 2개 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을 포함해 20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베이징을 비롯한 8개 노선의 운항을 대폭 줄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19%)이 국내 항공사 중에서 가장 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4개 노선을 중단하고 8개 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일수록 중국 본토 노선 운항 중단·감편 비중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집계 대상이 된 LCC 6곳 중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4곳은 아예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본토 노선의 운항을 100% 잠정 중단한다.

에어서울은 일찌감치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 등 중국 노선을 모두 접었다. 진에어 역시 제주∼상하이, 제주∼시안 등 중국 본토 노선 2개를 모두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본토 노선 7개의 운항을 당분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집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인천∼홍콩, 인천∼마카오, 제주∼마카오 노선도 지난 3일 운항 감편에서 하루만에 운항 중단으로 결정을 바꿨다. 결국 중화권 노선 11개 중 10개의 운항을 중단하는 셈이다.

지하철

전날까지 5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티웨이항공은 이날 인천∼칭다오 노선의 운항도 추가 중단하기로 결정해 모든 중국 노선의 운항을 일정기간 접게 됐다.

에어부산도 중국 노선 9개 중 부산∼시안 등 7개 노선을 운항 중단하고 1개(부산∼옌지)는 감편하기로 했다.

제주노선의 경우 모두 7개의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 노선 17개 중 겨울철에 운항하지 않는 5개 노선을 제외하고 따지면 절반이 넘는 숫자다.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승객의 우려가 커지며 중국은 물론, 인접 국가로의 여행마저 취소하는 와중에 빈 비행기를 띄우는 것보다 아예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제한적 입국 금지'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정부가 이미 "중국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조정하는 방안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중국 하늘길을 오가는 항공기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으로도 운항 감축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실제 중화권 전체의 운항 감축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에도 일본 보이콧과 홍콩 시위, 중국·동남아 노선 공급 집중에 따른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적자를 낸 만큼 올해 업황 회복을 기대했던 항공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항공업계가 입은 피해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중국 노선을 대체할 노선을 모색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동남아 등의 노선 경쟁이 심화했던 데다 신종코로나로 당분간 여행 수요 자체가 급감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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