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펀드(DLF)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 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렸음에도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손 회장의 회장직 연임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손 회장에 대한 금감원 결정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뒤 자리를 유지한 수장은 이제까지 없었다. 이는 관례였다. 이 같은 조치는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되는 일이고 이 때문에 해당 자리에 머물게 되는 수장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손 회장이 회장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으나,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손 회장의 거취 문제 논의를 위해 긴급 간담회를 가졌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해당 제재로 손 회장은 제재 확정 시점으로부터 금융권 취업이 3년 간 제한 돼, 연임이 어려운 상태가 된 상황이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작년 말, 손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상태였는데, 이 때문에 이사회가 그의 연임을 강행할지에 대한 여부가 금융권에서는 관심사가 돼 왔었다.
이사회는 "해당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다"라고 말한 상태다. 버티기로 금감원 징계를 무력화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우리금융은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손 회장의 연임은 내달 말 열리는 주총서 최종 결정되게 된다. 상술한 내용처럼, 인·허가권과 감독 기능을 가진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이상을 받은 은행권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게 된다면, 이는 이례적인 일이 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금융회사로서는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4년 'KB 사태' 당시에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중징계(직무정지)에 불복,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우리금융 이사회와는 반대로 KB금융 이사회는 해임을 결정, 임 전 회장은 결국 물러나게 됐었다.
한편, 'DLF 사태'를 동일하게 겪은 하나은행과 관련,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의 경우, 중징계 결정으로 내년 3월 예정된 하나금융 회장직에 도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해당 사태가 리더십에 흠을 야기한 일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 회장의 연임을 강행했고 금융당국과 정면 충돌의 길을 선택했다. 우리금융은 비판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금융당국의 결정에 맞대응하는 불썽사나운 모습이 나타난 상황에서 손 회장 자신이 내·외부 비판을 어떻게 처리하고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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