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시승기] 푸조 '3008 GT 2.0 BlueHDI'..프랑스차, 한국인 감성에 잘 맞을까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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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푸조'는 프랑스 차다. 한불모터스가 푸조를 국내에 수입해오고 있는데, 프랑스 차는 한국인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익숙하지는 않다. 아무래도 독일 차가 익숙한데, 한국의 수입 차 시장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기자에게도 역시 프랑스 차에 대해서는 낯설음이 있다. '3008 GT 2.0 BlueHDI'도 그랬다. 이 차는 한국에 판매되는 푸조의 SUV에서 가장 판매량이 높은 차량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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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을 시승하며 줄곧 머릿 속에 맴돈건, 예전 학교 중앙도서관 철학 구획에서 어쩌다 꺼내 읽어본 어려운 책을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 과정에서 이런 어려운 철학 책을 대하는 느낌을 받았다. 프랑스의 사상가 중 유명한 사람이 파스칼이 있던가. 파스칼은 좋아하지만 3008은 이와 같진 않았다. 시승 차에는 난해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분명 뭔가를 말하고자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잘 알기 어려웠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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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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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성형에서는 잘 생긴 느낌을 주고 후면은 시크한 감성을 준다. 그러나 이것도 기자의 감성과는 맞진 않았다. 차체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런 느낌을 가지고 뒷좌석에 타 보면, 느낌 그대로다. 180cm 성인 남성인 기자가 않기에 크게 부족한 아니나, 그렇다고 여유있는 SUV 크기는 아니었다. 3008이 소형 SUV인 것은 아니지만, 4인 가족이 여유롭게 탈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차라고 할 수는 없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시트 느낌은 딱딱한 감성을 전해주고 있다. 재질 자체는 고급스럽다. 고급 가죽과 알칸타라 재질로 구성 돼 있다. 알칸타라의 고급감을 떠나, 한국인들은 가죽을 선호한다. 알칸타라 재질에 혹, 음료를 쏟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다. 뒷좌석은 발 공간이 단점이다. 제네시스 'G70' 뒷좌석에 앉은 기분과 같았다. 동승석 시트를 기자가 편하도록 설정한 뒤에 뒤에 앉아보니, 발 공간이 비좁았다. 머리 공간은 충분한 편이나, 가운데 자리는 머리 윗쪽으로 실내등이 있고 윗부분에 머리가 닿았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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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도어에 문을 여닫기 위한 손잡이 부분은 뚫려 있는데, 하단 부근 마감이 약간 날카롭게 돼 있었다. 2열 도어 손잡이의 경우 막혀 있는데, 문을 닫을 때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해당 움직임에서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차량 제작에 있어서 섬세함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마사지 기능은 쓸만 했다. 여러 모드가 있는데, '요추' 기능이 시원했다. 1열 공간감은 좋다. 대시보드를 보면, 컨셉트 카를 보는 듯하다. 컨센트 카는 양산 차가 될 때 많은 부분을 포기하게 되는데, 3008은 그대로 양산한 듯 보여졌다. 우레탄(PTU)이 들어가 있어 값싸보이지 않았고 알칸타라 재질이 도어에도 구성 돼 있었다. 몇몇 부분만 플라스틱으로 마감 돼 있었다.

앰비언트 라이트가 제공되고 있으며 파노라마 선루프는 산뜻한 기분을 선사했다. 매우 넓은 콘솔 박스 안 공간에서는 유럽 차 특유의 실용성을 볼 수 있고 컵 홀더의 경우, 1열은 오른편에 긴 음료를 둬도 기어 노브 조작 시에 걸림이 있지 않으나, 왼편에 두면 걸리는 구조였다. 1열 도어 양측에도 1개의 컵 홀더가 마련 돼 있다. 센터 페시아의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하는 해당 장치의 디자인은 이색적이다. 클러스터는 운전자 시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눈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래픽은 난해하고 감성적 접근이 잘 이뤄지지 못했다. 마치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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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에서 좀 낮게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적당한 수준이다. 내비게이션 화질은 현 시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고 전체적인 화면 구성들이 뒤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래픽은 낮은 수준이나, 기능이 떨어지진 않았다. 'T map' 지도가 제공되고 있었다. 주차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 기능은, 화질이 좋진 않았고 360도 모니터는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3단계의 열선이 제공되고 있지만 쿨링은 마련 돼 있지 않았다. 상향등을 오토로 조절하는 기능은 기술이 주는 유익을 잘 느낄 수 있었고 해당 장치는 안전에 있어서 필수적 요소다. 무선 충전 기능이 마련 돼 있으며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기어 노브 근방에 마련 돼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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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을 보면, 작고 매우 스포티해 보이는 디자인이라 약간 놀랄 수 있다. 핸들 위·아래를 깍아놨고 윗 부분의 디자인 장식은 고급스럽다. 마치, 고급 시계를 손목에 차고 있는 모습을 보는듯한 감성을 전해주고 있다. ​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주행 감성에 대해서는 '핸들링과 브레이킹'이라고 적기 보단, 반대 순서로 쓰고 싶다. 그만큼 3008의 브레이킹 감성은 놀라움을 줬다. 놀람을 넘어서 무서움이라는 단어까지 쓰기 주저함이 없다. 그 절도감은 "이 차가 보통 차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높은 수준의 제동력이었다. 제동이 밀리면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동반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는 주행 패턴과 주행 감성을 해치는 해악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제동력은 매우 중요하다. 핸들링도 탁월했다. 자신감이 뭍어나 있었다. 다만 쉽게 어깨가 뻐근해졌다. 수준 높은 핸들링과는 달리, 어깨로 오는 피로감이 제법 있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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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성민 기자> ​

'​EAT8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 돼 있는데, 패들 시프트로 기어 단수 조절이 가능하다. 저속에서의 차량 움직임은 느릿느릿 매우 안정적이다. 따로 마련된 'SPORT' 버튼을 누르면, 차의 성격은 확연히 변하게 된다. 조금은 놀랄 고속 주행이 시작된다. 단, '다이내믹'으로 차량 성격을 바꾸면 주행 가능한 거리와 연비 수치가 확연히 줄어들어 경제 운전에는 해악을 주게 된다. ​기어 노브 디자인은 색다르긴 했으나, 후진 기어(R)를 넣을 때 이 부분에서도 자세가 잘 잡히지 않았다. R로 뒀다고 생각하고 보면, 중립(N)으로 들어가 있었다. R로 넣기 위해서는 오른손이 뭔가 어정쩡한 자세가 되야만 했는데, 차에서 매우 중요한 기어 노브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는 안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을 더 고려하다 정작 중요한 기능성을 놓친 그런 구성 같았다.

이 차는 디젤 모델이었고 푸조는 연비가 좋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균 연비가 어느 정도 나오게 될지 궁금했다. 시승 차의 복합 연비는 12.9km/ℓ(도심 11.8km/ℓ, 고속도로 14.6km/ℓ)인데,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을 쓰며 주행을 했을 때는 18.5km/ℓ의 수치가 나타났다. 고속도로는 아니었지만, 역시 반자율주행으로 정속 주행을 했을 때 17.2km/ℓ를 보기도 했다. 고속도로에서 급가속을 시도한 이후에는 17.8km/ℓ가 뜨기도 했고 굴곡이 심한 산길에서는 16.9km/ℓ가 트립 컴퓨터에 표시됐다. 차량 총중량은 2025kg이며 '컨티넨탈 ContiCrossContact LX2'가 장착 돼 있었다(225/55R18). 처음에는 트립과 관련한 조작 버튼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와이퍼 끝 동그란 부분이 해당 장치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시승 차는 반자율주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은 지원되지 않고 있었다. 정차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걸어주지만 출발을 해야할 때가 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오프가 돼 있게 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이미지가 연두색에서 회색으로 변해 있는 것이 보이고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려 있다는 표시는 연두색으로 돼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시 기능을 걸어야 재시작 돼 불편하며 기능의 수준도 떨어지게 된다.

시속 30km/h 이상에서 속도 설정이 가능했고 스티어링 휠 미소지가 약 20초 미만이 지나면, "삑삑" 하는 경고음이 두번 나며 '차선유지보조' 기능을 해제시켜 버렸다. 이 같은 세팅은 매우 위험하다. 운전자가 만약 졸음 운전 상황이었다면, 바로 차선 이탈로 이어져 사고가 나게 되기 때문이다. 볼보의 'S90'의 경우, 같은 상황에서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그대로 둔채 속도 설정을 해제시켜 감속 시켜버리는 세팅으로 돼 있는데, 이래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3008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이해할 수 없는 세팅이었다. 이래서는 운전자를 제대로 보호해주기 어렵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차선 이탈 상황에서는 클러스터 오른쪽 윗편에서 주황색의 해당 이미지가 경고음 없이 그저 껌뻑이기만 했다. 설정에서 경고음으로 변환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경고음 설정 기능이 없다면, 이 부분도 안전과 관련해 위험성이 노출 돼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차간거리 조절은 ▲원거리 ▲​표준 ▲​근거리 중 설정 가능하다. 속도 설정 등의 장치는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처럼 스티어링 휠 뒷편에 마련 돼 있는데, 처음 적응이 어렵지 익숙해지면 편할 것으로 보였다.

'오토 홀드'가 없는 점도 무척 불편했다. 정차 시, 엔진을 쉬게 해주는 기능은 있었지만 정차 상황에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 불편함과 피로감이 컸다. 잘 나가다가 그래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기능들을 빼먹고 있었다. 보다 큰 기능들을 이미 넣어두고 있으면서 그보다 낮은 레벨의 장치들을 빼먹으며 작을 것 같지만 결코 작지 않은 흠을 만들어 내고 있는 그런 차량 구성이었다.

신기하게 본건, 카시트 장착이 1열 보조석에서 가능하도록 준비해 놨다는 것이다. 시승 차 1열 선바이저에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에어백 팽창 충격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유아용 보조 의자는 앞좌석에 설치하지 마십시오"라고 명시 해두고 있는데, 이는 한국 법규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국에서는 1열 카시트 장착은 대부분 하지 않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이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패신저 에어백을 온/오프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 돼 있긴하다.​

모르겠다. 프랑스 차에 대한, 푸조에 대한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해당 브랜드를 좋아할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푸조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들은 바 대로는, 프랑스인들은 자신을 뽐내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이 나라 문화에서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간의 이성을 최고로 여기는 문화 풍조를 기자는 옳다고 보지 않는다. 뽐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3008을 타며 아마도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들을 받게 된 것 같다. 브레이킹에 대한 놀라움만은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장비에서 부족함이 보이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푸조 특유의 주행감이라는 장점이 있긴 하다. 4인 가족이 타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함은 있고 3인 가족은 고려해볼만 할 것으로 여겨졌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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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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