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으로 커지는 민간배달어플 패싱 움직임

윤근일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따른 요금인상 논란을 두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배달의민족이 한발 물러난 형세이지만 이미 정치권과 소상공인, 지자체 중심으로 공공배달앱, 업체 직접 주문 움직임이 확산할 조짐이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6일 김범준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새 요금제인 오픈 서비스의 개선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월정액 광고인 '울트라콜' 중심의 요금체계에서 오픈서비스는 주문 성사 시 배달의민족이 5.8% 수수료를 받는 요금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자금력이 있는 점주들이 광고를 독점한다는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영세 업주와 신규 업주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행 이후 오히려 반발이 커졌다. 코로나 19사태로 지역경제가 침체한 지금 월정액이 아닌 수수료 제도를 도입해 주문이 들어올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내려는 꼼수 행위라고 비판한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배달의민족의 요금인상 논란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공 배달 앱의 확산 및 보급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수수료와 광고료를 낮춘 공공 배달 앱이 확산하면 배달 앱 시장의 합리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거들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플랫폼 경제에서는 독과점 기업의 과도한 집중과 편중으로 경제적 약자에 대한 착취나 수탈이 일상화될 수 있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배달 앱 관련 기업결합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약육강식에서 강자만 살아남는 밀림의 경제가 아니라 공정하고 합리적 경쟁의 장을 만들고, 억강부약을 통해 모두가 공존하게 하는 것이 경기도를 포함한 정부의 역할이자 책무"라며 "그런 측면에서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를 만들어 주는 차원에서 공공 배달 앱 개발 추진도 포함되어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책본부회의에서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외식업계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자기 배만 불리는 민족이 되면 안 된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배달의 민족의 잘못된 수수료 부과 체계와 독과점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착한 소비자 운동을 언급하며 배달 앱이 아닌 업체에 직접 주문하는 운동을 언급하여 민간어플 통한 중개 주문 배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진표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책본부회의에서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체계에 대해 "외식업계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자기 배만 불리는 민족이 되면 안 된다는 비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이날 서울 팁스타운에서 열린 벤처투자기업 간담회에서 배달의민족 수수료 논란을 두고 "데이터를 받아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밝혀 향후 추가적인 움직임 여지를 남겨두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들은 수수료, 가입비 없는 무료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전북 군산시는 지난달 13일 '배달의명수'라는 수수료 없는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출시하고 운영해오고 있다. 출시 20여 일 만에 5천300여 건, 1억2천700여만 원어치의 주문을 처리했으며 가입자도 5천여 명에서 1만8천여명으로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군산시의 움직임을 사례조사 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날 군산시에 따르면 '배달의 명수'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도움을 청해온 자치단체는 전국적으로 100곳이 넘는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시와 대전시, 대구시 등이 전화를 걸어와 '배달의명수' 운영 및 관리 시스템, 소요 예산, 효과 등을 문의했다. 경북 경주시와 부산 남구, 충북 제천시 등은 군산시를 방문해 시스템을 살펴봤다.

경북도경제진흥원은 공공배달 앱을 개발하면 소비자에게 가입 축하 포인트를 지급하고, 카드·현금 결제 등 기존 민간 배달 앱의 편의성도 탑재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도 운영계획서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배달의명수'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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