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4월 무역수지 99개월 만에 흑자 신화 깨지나

음영태 기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99개월 동안 이어졌던 무역수지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며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2019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용범

그는 "4월 수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수입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다"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35억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내수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제조업 생산, 투자 활동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우려한 데는 이유가 있다. 수출 폭락으로 이달 1~20일 무역수지가 34억5500만 달러(약 4조2천85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4월 1~10일 적자폭(23억8500만달러)보다 커졌다.

수출

4월 1~20일까지 수출액이 –26.9%나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 차질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수출국에서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부품(-49.8%)과 석유제품(-53.5%) 수출이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으며, 반도체(-14.9%)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유가 폭락에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은 전년보다 수출액이 53.5%나 급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이달 1~20일 평균 1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넘게 폭락했다.

게다가 유가 하락은 수출단가를 끌어내리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늘었다 해도 전체 수출액이 감소하는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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