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극장가에 늦봄 분위기 올까

윤근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 횟수는 4.37회로 호주 3.56회, 미국 3.51회 등과 비교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추세 속에 성장하던 한국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수를 만났다.

국제 신용 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3천95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65.3% 줄었다.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서도 영화상영과 우편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업 생산은 지난해 동기대비 28.0% 줄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 첫날 6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2020.5.6

8일 CJ CGV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2천4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6% 급감했고 연결 기준 71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CJ CGV 측은 "(코로나19 여파로)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안을 실행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많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CJ CGV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여 차입금 상환에 1천610억원, 운영자금에 890억원 사용을 결정하기도 했다.

CGV는 코로나19 이후 신규 개점은 물론 리뉴얼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영업 실적이 부진한 지점은 폐쇄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직영점 116개 임대인에게 6개월간 임대료를 유예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월 170억∼180억원에 달하는 전체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CGV는 경영이 정상화하면 12개월로 나눠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에 불황 장기화에 대비,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홈페이지에 이달 31일부로 VOD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몸집 줄이기를 본격화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달 28일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배급사 뉴(NEW)는 극장 체인 씨네Q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으로 만들 예정이다. 업계는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은 점에 주목한다. 2017년 51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106억원과 81억원 적자를 기록한 뉴가 최근 코로나19로 극장 실적이 악화되자 매각하기 쉬운 구조로 바꾸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 측은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만 극장 영업과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한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 첫날 6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영화관 입구에서 직원들이 입장객 체온을 재고 있다. 2020.5.6

이렇게 침체된던 극장가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에 늦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메가박스는 코로나19로 4월 한 달 동안 영업을 중단한 메가박스 구미강동, 남포항, 대구, 대구신세계, 대전중앙로, 마산, 문경, 울산, 킨텍스 등 11개 지점 영업을 지난 1일부터 재개한다. CGV도 한달간 문을 닫은 36개 지점 영업을 지난 달 29일부터 재개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연합뉴스 의뢰로 회원 2천49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 의향'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는 5월 중 극장 관람 의향이 있는지를 물는 질문에 응답자의 93%가 '있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해서'가 52%로 가장 많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도 36%를 차지했다.

영화 관객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석가탄신일 황금연휴를 맞은 극장에 간 관객은 10만6천9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객 10만명대 기록은 지난 3월 14일(10만2천319명) 이후 한 달 반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더불어 가족단위 관객이 볼수있는 신작들이 여러편 개봉한 덕분이다. 

양질의 영화 상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향후 극장 방문 횟수가 이전과 비슷하거나 개봉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답변이 많다는 것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보다는 콘텐츠(영화)가 극장 방문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극장이 정상화되려면 양질의 한국 영화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가 석가탄신일,근로자의날,어린이날 황금연휴로 모처럼 활력을 찾은 가운데 코로나19 이전처럼 활력을 찾는 봄날이 언제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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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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