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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 백선엽, 대전현충원에 영면…팽팽한 분위기속 안장식

김미라 기자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15일 고(故) 백선엽 장군이 국립 대전현충원에 영면했다. 이날 백 장군에 대한 영결식과 안장식이 열렸다.

영결식은 서욱 육군총참모장 주관으로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를 비롯해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대 육군참모총장, 보훈단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자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을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Farewell, friend)"는 마지막 인사로 조의를 표했다.

존 틸러리 등 역대 연합사령관들도 영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 뒤 영구차는 곧바로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고 백선엽 장군 영결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0.7.15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서욱 총장과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예비역 장성단체(성우회) 회장단, 역대 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장 입장이 제한된 일부 참배객은 제법 굵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 묘역 주변에 둘러서서 예를 표했다.

안장식에서 경북 다부동 전투 참전용사와 장병 등이 백 장군 묘에 허토했다. 허토용 흙은 고인이 생전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 다부동 등 6·25 격전지 8곳에서 퍼 온 것이다.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을 수의로 착용한 고인은 유족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다.

1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2020.7.15

안장식 당일인 이날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놓고 찬반 단체가 대치해 한때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대전현충원 입구에서 백 장군의 현충원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일부 회원들이 현충원에 들어서는 영구차 진입을 막으려고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반대편 인도에서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원들이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반박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곳곳에 배치해 충돌을 제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 10일 100세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불과 33세 나이에 1953년 1월 육군 대장으로 진급, 국군 역사상 최초의 4성 장군이자 '6·25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2년 남짓 복무한 이력으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일각에선 국립묘지 안장의 적절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현충원에 고 백선엽 장군 운구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20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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