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90대 노인에 치매 아내 대신 사모펀드 가입시킨 IBK기업은행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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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사모펀드와 관련, 93세 노인에 치매 아내 대신 사모펀드 가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93세 노인에 "연 3% 예금이다"라고 말하며 치매 아내 대신 가입 신청서에 사인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과의 WM(Wealth Management) 복합 점포를 통해 조직적으로 판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스커버리 펀드'와 관련해 현재 펀드 투자자들은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이 일과 관련해 IBK기업은행은 50% 가지급을 결정하고 "억울하면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라"라고 대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의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모펀드 피해 현황 점검'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전해졌다.

IBK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 펀드를 팔면서 "설마 미국이 망하겠어요"라는 언급을 했던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한 사모펀드이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장하성 중국대사 동생인 장하원 대표가 설립했다. 장 대표는 2005-2008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을 거쳐 2016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미국 운용사 DLI가 국내 금융권에서 모집한 투자금을 운용하도록 설정했는데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 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국내 투자자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여러 은행이 디스커버리 펀드를 팔았다. 특히 IBK기업은행이 가장 많이 판매했다. IBK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어치 판매했다. 이 중 약 914억원(핀테크 695억원, 부동산 219억원)이 환매 지연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환매 지연액이 약 24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한은행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팔았는데 환매 지연액은 651억원이다.

IBK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에 한해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에게 최초 투자 원금의 50%를 우선 가지급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 6월 8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투자자 대표단을 만나 면담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투자금의 110%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IBK기업은행이 초고위험 상품인 디스커버리 펀드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다"라면서 안전 자산이라고 속여 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불완전 판매를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계약이 무효라는 입장이다.

IBK기업은행은 일반 투자자 성향을 갖고 있는 고객을 공격/적극 투자형으로 조작, 전문 투자자로 둔갑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재경일보와의 통화에서 "93세 노인에게 판매한건 맞는데, 이런 부분들은 대책위의 일방적 주장이다. 관련된 부분들은 감사도 받고 있고 금감원에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현재는 투자자 측 의견에 대해 저희가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미국이 망하겠냐"라는 언급도 "사실이 확인된 게 아니며 일방적 얘기"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의 110% 배상 요구에 대해서는 "50% 가지급금을 지급했고 나머지 부분들은 검토해야 하는 내용들"이라며 "50% 가지급에 대해 사인한 고객에 대해서는 이미 지급을 했고 110% 배상은 현재 검토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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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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