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정체불명 씨앗, 알고보니…국내 유입에 검역본부 "만지지 말고 신고"

김미라 기자

미국 정체불명 씨앗에 '바이오 테러리즘' 의혹도

정체불명 씨앗
▲ 정체불명 씨앗(알리익스프레스 지식공유 네이버 카페 캡쳐)

최근 중국으로부터 미국에 정체불명 씨앗이 배달돼 우려가 일었던 가운데, 국내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 한 이용자는 "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한 상품 속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해 옷을 구매했는데, 주머니 속에 최근 미국 등지에 배송된다는 이상한 씨앗들이 숨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버려야 할지 엄청 찝찝하다. 손만 10번 넘게 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정체불명 씨앗'이라며 투명한 비닐에 식물 종자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사진도 게시물에 함께 첨부했다.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중국발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되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조지아·캔자스·메릴랜드·미네소타·네바다주 등에서 겉면에는 '보석' 또는 '장난감'이라고 쓰여있으나 내용물은 씨앗인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이에 중국발 '생화학 테러'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각 주의 농업 당국은 이 정체불명의 씨앗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켄터키 농업 당국의 경우 성명에서 "아직 우리는 이것이 장난인지, 인터넷 사기인지 아니면 일종의 바이오 테러리즘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국은 중국발 소포로 정체불명의 씨앗을 받은 주민은 이를 당국에 신고하고, 그 정체가 아직 불분명한 만큼 씨앗을 땅에 심지 말 것을 요청했다.

미국 동식물검역소(APHIS)는 농무부(USDA),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다른 연방기관과 함께 정체불명의 씨앗의 원산지와 위험성 등의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3일 조사 결과 겨자, 양배추, 민트·로즈메리·라벤더·세이지 등 허브, 장미·히비스커스·나팔꽃 등 14종의 씨앗으로 확인됐다.

농무부는 "정체가 확인된 씨앗 가운데 유해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씨앗을 땅에 심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상품을 받은 사람이 인터넷 등에 리뷰를 올리게 함으로써 매출을 올리는 사기'인 '브러싱 스캠' 외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달 4일 홈페이지에 "국제우편으로 '출처불명 씨앗'을 받는 경우 심거나 만지지 말고 검역본부로 신고해 달라"며 "신고하지 않을 경우 식물방역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올렸다.

식물 종자를 외국에서 반입하기 위해서는 상대국 검역기관이 발급한 식물검역 증명서와 국내 검역기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신고 절차 없이 유입된 식물 종자의 경우, 국내 병해충 영향 등을 고려해 폐기·반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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