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상반기 카드사 ‘불황형 흑자’…카드이용 줄었는데 순이익 급증

김동렬 기자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감소한 데 반해 카드론 등 대출은 크게 늘었다. 카드사의 순이익은 카드사 대출 확대 및 해외브랜드 결제 수수료 절감 등으로 19%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액 0.3% 감소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천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26조1천억원)보다 0.3%(1조3천억원) 감소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년 7% 이상을 기록했던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천억원) 증가율이 1.0%(2조8천억원)로 저조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이 5.1%(3조8천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0.3%(3천억원) 각각 줄어들었다.

신용카드

▲ 카드론 전년보다 1.4% 증가

상반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작년 동기(52조3천억원)보다 1.4%(7천억원) 늘어났다. 카드론 이용액(25조4천억원)이 10.5%(2조4천억원) 늘어난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천억원)은 5.7%(1조7천억원) 줄었다.

▲ 카드사 순이익 전년보다 18.9% 증가…대출 확대·해외결제수수료 감소 등 비용 감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총 1조1천181억원으로 작년 동기(9천405억원)보다 18.9%(1천776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수익(1천243억원) 등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945억원)이 감소한 영향으로 수익 증가 폭은 둔화했다.

그러나 총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순이익 개선이 나타났다. 해외결제 수수료 등 업무제휴 수수료(-1천319억원)와 대손비용(-1천50억원) 등을 중심으로 비용이 감소했다.

카드사의 순이익이 증가한 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생계형 자금 수요가 늘면서 카드론 이용액이 증가했으며,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가 해외브랜드에 지불하던 결제 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대손준비금 적립 후 상반기 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314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이 적용하는 감독규정은 IFRS(국제회계기준)보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한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한 연착륙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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