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해외 기업 기술사기에 홍역겪는 기업들…현대차 투자업체는 부가티 인수 추진

김동렬 기자

국내 기업들이 투자한 해외 기업에서 잇따라 기술 사기가 나오자 홍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의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기업 '나녹스(Nano-x)'의 2대 주주인 SK텔레콤도 나녹스 기술 사기 의혹에 "충분히 검토를 거쳤다"며 해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3일 "나녹스에 대해 충분히 자체 검증을 마치고 투자했다"며 "이번 보고서에 따라 파트너십에 변화는 없다. 의혹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공매도 투자세력 머디워터스는 22일(현지시간) 자사 트위터에서 "나녹스가 시연 비디오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X-Ray) 기술을 토대로 하는 의료장비 '나녹스 아크(Nanox.Arc)'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들은 나녹스가 ARC(차세대 영상촬영기기)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데모 영상을 만들고, SK텔레콤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두차례에 걸쳐 총 2천300만달러(약 273억원)을 투자해 나녹스 2대 주주가 됐다.

나녹스
SK텔레콤 제공

◆ 한화도 니콜라 기술사기 의혹에 속앓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에 1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6.13%를 확보했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고 상장 이후 한때 시가총액이 포드 자동차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한화 지분 가치 또한 여기에 힘입어 상장 초기 7배 이상 늘어 주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레 사기 논란이 터지면서 한화그룹도 속앓이하고 있다.

니콜라 투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주도 아래, 김 부사장이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와 만나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한화 계열사들은 2023년 니콜라의 수소트럭 양산에 맞춰 미국 수소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확보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갖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니콜라 투자는 미래 가치를 보고 결정한 것인만큼 일각의 주장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화 역시 투자자 입장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니콜라의 계획이 사기로 결론날 경우 투자 손실은 물론, 한화의 수소 사업계획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현대차가 니콜라 대신 투자한 '리막' 슈퍼카 부가티 인수 추진

반면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인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는 폴스크바겐의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리막은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가 21세이던 2009년에 설립한 회사로,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전기 스포츠카 분야의 강자다.

현대·기아차도 지난해 리막에 8천만유로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등이 당시 직접 자그레브 리막 본사를 찾아가 계약을 체결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마테 리막 리막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리막 본사에서 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대자동차#SK텔레콤#한화#니콜라#리막#투자#나녹스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