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쌍용차, “P플랜으로 위기 넘겠다”…P플랜 성사되기위한 변수들

이겨레 기자

쌍용자동차가 P플랜(단기 법정관리) 카드로 회사 위기 타개에 나섰다. 여기에 매각을 위한 유상증자 카드가 포함되어있다.

쌍용자동차 채권단이 회사가 내놓은 P플랜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정부가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쌍용차는 P플랜에 돌입하기로 했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방식이다.

미리 회생 계획안을 마련해 놓은 뒤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회생 계획안 제출에만 4개월 넘게 걸리는 통상적인 회생 절차보다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쌍용차는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낸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사진
쌍용자동차 제공

◆ 채권단 절반 이상이 동의할까

쌍용차의 P플랜 돌입에는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가진 채권자가 동의해야 한다.

쌍용차 부채는 1조원 가량인데 상거래 채권자가 60%, 산은 20%, 외국계 금융기관 등 다른 채권자가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쌍용차와 거래하는 중소 영세 협력업체와 달리 사정이 괜찮은 대기업 협력업체가 동의할지가 변수다.

지난달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는 납품을 거부하며 납품 재개 조건으로 어음 대신 현금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중소 영세업체들은 쌍용차가 무너지면 회사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P플랜에 동의하겠으나 대기업 협력업체는 상황이 달라 이들 업체를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쌍용차 P플랜 수용을 위해 채권단을 설득할 가능성도 나온다.

◆ P플랜대로 하면 손해를 보는 마힌드라, 가만히 있을까

쌍용차의 P플랜에는 감자로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 2천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채권자협의회를 통해 감자 비율을 정하고 유상증자 후 HAAH오토모티브가 대주주가 되면 마힌드라의 손해는 불가피해진다.

마힌드라가 손해를 보는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가능성이 나온다. 쌍용차 예병태 사장은 전날 쌍용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가진 간담회서 P플랜에 관해 설명할 때 "안타깝지만, 마힌드라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돼 P플랜으로 가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에서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 협상 마지막 순간에 요구 조건을 추가로 내놓았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본협상에 가면 마힌드라가 더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HAAH오토모티브가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HAAH 오토모티브와 P 플랜으로 가려고 하며 현재 계약서 문구를 협상하고 있다"며 P플랜 협상에 마힌드라가 배제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 산업은행이 쌍용차와 노조에 건낸 조건

산업은행과 쌍용차 노조도 변수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미래 사업성이 담보되어야 P플랜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여기에 흑자 전환 전 쟁의행위 금지·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으로 늘리기 등 쌍용차 노조에도 조건을 내걸었다.

한편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작년 12월 21일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2월28일까지 보류된 상태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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