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포 주민 "GTX-D 강남 직결만이 교통난 해소" 여의도·용산 연결 검토에 반발

장선희 기자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D노선(GTX-D)을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GTX-D 노선을 원안대로 서울 강남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당초 경기 김포시에서 부천시까지만 연결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까지 연결되지 않는 '김부선(김포∼부천선)' 이라는 거센 비판이 일자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편, 정부가 실제 계획을 조정할 방안을 검토하자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정책의 일관성이 정치적 셈법 때문에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김포

▲GTX-D 열차, GTX-B 노선 활용해 용산 직결 검토

18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선로를 공유해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선을 공유하면 GTX-D 노선 끝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여의도 또는 용산역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강남 방면으로 출근하는 주민은 여의도역에서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이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김포 등 지역주민들은 강남 직결만이 서부권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실 GTX-D 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것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담긴 상태다.

이는 GTX-D 노선이 서울 강남·하남과 직결되기를 바랐던 경기도나 인천시의 노선안보다는 대폭 축소된 것으로 서부권 지역민들은 해당 노선을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이 거셌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 직결 문제와 관련 "현재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고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에 '강남 직결이 된다, 안 된다' 딱 잘라 말할 수 없다"며 "지자체가 요구한 노선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 직결을 검토한다는 것은 원론적 차원에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국토부가 강남 직결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가급적 다음 달 안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광역급행철도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 전문가들, 표퓰리즘 우려

지자체 반발 등에 떠밀려 정부가 노선 변경 등을 검토하면서 스스로 정책 신뢰성을 깨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자체 요구대로 GTX-D 노선을 설계하면 지하철 2·7·9호선과 노선이 중복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 규모를 적절히 안배하는 차원에서도 GTX-D 노선을 지나치게 확장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만약 초안과 달리 노선 변경·연장이 필요하다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초안을 마련한 한국교통연구원이 수요조사 등 연구를 허술히 진행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연구 결과에 문제가 없는데도 노선이 변경된다면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대형 SOC 사업의 정책 방향이 뒤바뀌는 사례가 반복되는 데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명예교수는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 사례와 마찬가지로 정부 정책이 일관성 없이 뒤바뀌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부 정책에 대해 누구도 수긍하지 않게 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토부가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GTX-D 노선 운영과 관련 GTX-B 노선을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경제성과 효율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강 교수는 "철도 노선을 공유하는 문제는 버스처럼 단순히 차량 몇 대를 증편하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시스템의 문제"며 "노선을 공유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GTX-B 노선의 경제성 등을 다시 따져봐야 하고 사업자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던 GTX-B 노선은 2019년 어렵사리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본 계획조차 완성되지 않았다. 게다가 민자 적격성 검토에서도 두 차례 부적격 판정을 받아 민간사업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TX-D#광역급행철도#김부선#김포#여의도#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