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WSJ "美 경제호황, 다른 나라들에 금리인상 압력"

함선영 기자

미국 경제 호황이 전 세계 물가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금리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경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와 금융시장에서 갖는 중요성 때문에 글로벌 정책결정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조짐을 보이면서 아직 경기회복 초기 단계인 다른 나라들의 금융정책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글로벌

올해 7%대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의 호황은 다른 나라들에 대미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달러화 가치 상승과 대출 비용 및 물가 인상을 유발해 경기회복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올해 들어 나타난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금리를 인상한 국가는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이다.

브라질은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올렸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8%를 웃도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추가 인상의 여지도 열어놨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6%를 돌파한 러시아 역시 이달까지 3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5.5%로 올렸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의회에 출석해 "지금은 달라진 환경과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때"라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3월 터키 중앙은행은 두 자릿수대 물가상승률을 잡고 리라화 절하를 막기 위해 19%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렸다.

대부분의 지출이 음식과 에너지 등 생필품에 집중되는 가난한 나라들은 물가 상승의 충격이 더욱 크기 때문에 통화 당국이 더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유럽과 동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신문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한국이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버블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 긴축 계획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노르웨이는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서유럽에 비해 코로나19의 충격을 덜 받았던 헝가리와 체코 등 중부 유럽도 물가상승 때문에 조만간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나라별로 회복 속도와 물가 충격이 제각각인 가운데 전 세계가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작지 않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타마라 바시치 바실리예프는 WSJ에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를 고려할 때 지금 이들 국가(이머징마켓 국가들)에 필요한 가장 마지막 일이 긴축 정책"이라고 염려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금리인상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