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5대 금융그룹 상반기 이자이익만 '20조'…코로나 1년새 11%↑

이겨레 기자

저금리 예금에 시중자금 몰려 조달비용↓ 이자마진↑
기준금리 인상 전후 대출금리 오르면 이익 더 커질 듯

5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이 1년 새 10% 넘게 불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여간 생활자금·투자 등을 위한 대출은 많이 늘어난 반면, 이자율이 낮은 예금에까지 돈이 몰리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은 오히려 줄어 예대마진(대출-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이자 장사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누린 셈이다. 더구나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대출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도 더 불어날 전망이다.

5대 금융그룹 순이자이익 2021년 상반기 2021.07.25

◆ 각 금융그룹 상반기 3조∼5조원대 이자이익 챙겨…순이익 '사상 최대'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하나·우리·NH농협 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1∼6월) 각 5조4천11억원, 3조2천540억원, 3조3천227억원, 4조1천652억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그룹은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순이익 등 실적을 앞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 1분기 순이자이익(2조1천182억원)을 고려하면 상반기 순이자이익 규모는 두 배인 4조2천36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결국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만 20조3천794억원 안팎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이는 작년 상반기(18조4천282억원)보다 10.6%나 많은 규모다.

은행만 따지면, KB·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각 3조6천972억원, 2조9천157억원, 2조8천257억원, 2조8천537억원으로 발표됐다.

여기에 신한은행 1분기 순이자이익(1조5천467억원)의 2배인 3조934억원을 더하면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15조3천857억원으로 추산된다. 1년 전과 비교해 9% 정도 불었다.

늘어난 이자이익에 힘입어 금융그룹들의 상반기 전체 순이익도 말 그대로 '역대급'에 이르렀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의 상반기 순이익(2조4천743억원, 1조7천532억원, 1조4천197억원, 1조2천819억원)은 모두 상반기 또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 '저원가' 예금 비중 크게는 7%p↑…대출 급증·대출금리 상승에 이자마진 '쑥쑥'

금융권에서는 이런 금융그룹의 이익 증가 배경으로 무엇보다 예대마진 개선을 꼽고 있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 덕에 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줄 수 있는 예금(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에 돈이 넘쳐흐르면서 은행은 그만큼 대출에 사용할 자금을 조달하는데 비용을 덜 들이는 대신 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통화 및 유통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요구불예금 잔액은 374조2천654억원으로, 작년 5월(294조9천777억원)보다 27%나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의 2분기 기준 저금리성(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은 각 53.6%, 41.3%, 47.0%, 49.0%로 지난해 2분기(46.9%, 37.3%, 43.0%, 45.5%)와 비교해 1년 새 3.5∼6.7%포인트(p) 커졌다.

이처럼 은행이 싼 값에 구한 자금을 빌리려는 가계와 기업은 넘쳐난다.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의 2분기말 현재 원화대출 잔액은 모두 1천48조1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의 967조원보다 8.4% 불어난 상태다.

더구나 대출금리까지 지난 1년간 꾸준히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이다. 이는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86%포인트나 높다.

4대 은행의 16일 현재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2.49∼4.03)의 하단도 작년 7월 말(2.25∼3.96%)보다 0.24%포인트 올랐다.

1년 동안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로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했고,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금리 인상) 등 규제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NIM은 1.56%로, 작년 상반기(1.53%)보다 0.3%포인트(p) 뛰었고 하나,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NIM(1.41%, 1.37%)도 1년 전 수준(1.37%, 1.34%)을 웃돌고 있다. 다만 NH농협은행의 경우 NIM이 작년 상반기 1.49%에서 올해 상반기 1.43%로 오히려 낮아졌다.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이런 은행의 수익성 개선 추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NIM 전망 관련 질문에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여신 정책을 지속하면서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으로 (NIM을) 방어할 수 있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등 변화에 따라 NIM이 소폭 더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국민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우리은행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