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규제 압박에 내놓은 카카오 상생안 통할까… 플랫폼 독점 지위 여전

이겨레 기자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은 카카오가 14일 상생안을 내놨다.

카카오는 이날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위해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을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정부의 규제 칼끝이 겨눠진 일부 서비스에 대해서만 대책 마련이며 논란을 일으킨 근본적인 수익화 모델과 관련해서는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규제 칼날에 카카오 상생안 발표

'국민 메신저'로 시작해 친숙한 이미지로 일상에 자리 잡은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요금 인상안이 기폭제가 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은 백지화됐지만, 플랫폼 지배력을 남용해 '갑질'을 한다는 비난은 피해 가지 못했다.

카카오는 그간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미용실·꽃 배달 등 골목상권으로 불리는 업종까지 영역을 확대해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어왔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시장을 장악한 뒤 수수료를 올리는 플랫폼 기업의 수익화 방식이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정부 기관에서도 앞다퉈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7일 금융 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고, 카카오페이는 운전자보험 등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온라인 플랫폼 분야 단독행위 심사지침을 제정해 법 위반을 예방하겠다며 빅테크 감시 강화 방향을 예고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사실상의 카카오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며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카카오가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고, 김 의장의 아들과 딸을 비롯해 모든 가족을 임직원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데는 이러한 정부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책 발표 이후 카카오의 주가가 며칠째 주저앉는 등 소비자 여론까지 악화하자 일부 사업 철수와 상생기금 마련 방안을 내놓았다.

카카오

▲독점적 지위 여전한데…"수익구조 바꾸지 않으면 실효성 없어"

김 의장은 이날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과점 논란의 핵심인 수수료 관련 개선안은 빠졌다는 점에서 잡음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카오의 상생안은 이미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만 땜질식으로 내놓은 처방에 불과하다"며 "수면 위로 떠 오르지 않은 다른 분야는 계속 지금의 수익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교수는 "상생 기금 역시 단순히 3천억원이라는 숫자를 제시하기보다는 이 기금으로 중소 사업자와 어떻게 공생할지를 명확히 발표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수수료의 파격적인 인상으로 비판에 직면한 만큼 수익모델 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비슷한 논란은 언제까지고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카오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