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증시 MSCI 선진 지수 편입, 2024년이 되야 가능할 것

윤근일 기자

[한국증시 노트] MSCI 선진 지수 편입의 득실

정부가 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한국증시의 MSCI 편입을 오는 2024년이 되야 가능하다고 본다.

NH투자증권 허율 연구원은 9일 "정부는 2022년 6월 관찰 대상국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추진되어도 빨라야 2024년 이후에 선진시장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MSCI 선진시장 편입 추진을 10대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 핵심 과제에 넣는 한편 선진 개장 시간 연장, 해외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역외 원화 거래 허용 등 외환시장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홍남기 부총리 영국 런던 한국경제 설명회 IR 2021.11.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해 11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코린시아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 설명회에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당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 "국내 증시 안정성을 높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며, 한국의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MSCI가 무엇이길래

MSCI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지수,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분석 툴, ESG 및 기후 상품 등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지수다. MSCI 지수를 기초로 한 자금은 16조 달러, ETF 개수는 1300여개가 넘는다.

한국은 다우존스, S&P, FTSE 등에서 이미 선진시장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MSCI에서만 신흥시장으로 분류되어있다.

MSCI FTSE 국가 구분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 30년째 신흥국 지수에 머문 한국

한국증시는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30년 가까이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어있다.

한국은 2008년 이후 세차례에 걸처 선진국 지수에 진입하기 위한 논의를 세차례에 걸쳐 가졌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

선진국 지수 진입이 이번에 나온 이유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비롯해 증시 안정성, 자본시장 성장 필요성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글로벌 주요국 중 하위 20% 수준이다.

한투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한국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는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며 "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선진국이 아닌 신흥국가들과 비교해 본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20% 이상의 할인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또한 한국은 2005년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가 대비 높은적이 없었고 2011년 이후 할인폭이 더 심해졌다고 염 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국증시 디스카운트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 선진시장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

MSCI 선진시장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크게 경제 발전 수준, 시가총액 규모 및 유동성 조건, 시장 접근성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재계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 편입 조건에 들어간다고 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21년 5월 MSCI에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MSCI는 역외 원화거래 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해왔다.

MSCI는 한국에 대해 환율 시장 개방성, 시세 정보 사용권, 외국인 시장 접근성 이슈가 한국 주식시장이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했다.

한국증시 전경련 MSCI 건의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염동찬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경제규모나 주식시장 규모 측면에서 선진국 조건을 충족하는데 주식시장 접근성 측면이 항상 문제였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역외 외환시장 허용 검토 내세우고 있어 선진국 시장 기준 충족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허율 연구원은 "최근 정부는 MSCI 선진시장 편입을 목표로 외환시장 개편과 공매도 전면 재개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고 쟁점인 역외 외환시장 허용을 검토하는 만큼 시장 접근성 기준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MSCI가 한국을 선진국 시장으로 재분류하게 되면 신흥국에서 선진 시장으로 편입된 4번째 사례가 된다. 앞서 MSCI는 포르투갈(1997년), 그리스(2001년 편입 후 2013년 신흥 시장 재분류), 이스라엘(2010년)을 신흥국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 재분류 했다.

한국증시 MSCI 선진 지수 편입 일정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 선진시장 진입하게 되면

시장은 한국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진입하면 글로벌 자금 유입 증가, 한국 주식시장 변동성 하향 안정화, 중국 비중 확대 관련 리스크 해소를 기대한다.

다만 선진 시장에 진입한다 해도 주가가 주가 흐름이 다 좋아지는건 아니다. 선진 시장 편입 6개월 동안 MSCI 포르투갈 지수의 수익률은 약 32% 상승했지만 MSCI 이스라엘 지수는 약 1% 하락했다.

자금 유출 우려도 있다. 허율 연구원은 한국이 MSCI 선진 지수 진입 이후 단순 추정으로 약 150억달러의 자금 유출을 예상했고 염동찬 연구원은 364억 달러의 유출을 예상했다.

허율 연구원은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에 따른 실익은 크지 않지만 중국 영향력이 감소하고 선진시장 자금과 연결되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염동찬 연구원은 "한국의 MSCI 선진국 편입으로 단기적인 패시브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지만 손해가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는 선진국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이 아닌 선진국 국격에 맞는 제도를 채택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내건 대선후보들, MSCI 입장은

한편 주요 대선 후보들은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에 공감하면서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대해 의견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월 11일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금융 개혁 과제와 함께 제시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2월 25일 삼프로TV에 출연해 "여러 장단점이 있는 걸로 안다. 대선 후보 단계에서 어느 게 맞다고 결론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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