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배달비 공개 등 외식물가 잡기 나선 정부…물가 안정 효과는 미지수

음영태 기자

정부가 소비자 단체를 통해 대표적인 배달 음식 품목인 치킨과 떡볶이의 배달앱별 배달 수수료를 비교해 공개하는 등 외식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선다.

정부가 이처럼 외식물가 잡기에 주력하는 데는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두 축이 국제유가와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기 때문이다.

1월 외식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올라 2009년 2월(5.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갈비탕(11.0%), 생선회(9.4%), 소고기(8.0%), 김밥(7.7%), 햄버거(7.6%), 치킨(6.3%), 삼겹살(5.9%) 등 39개 외식 품목 가격이 1년 전보다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에는 식자재 가격 급등과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여기에 배달비나 분위기에 편승한 가격 인상 등 추가 요인이 작용하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외식물가 오름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배달비와 프랜차이즈별 외식가격 등을 공개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2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3개 배달앱별 배달비를 조사해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배달비가 비교 공개되는 음식 품목은 치킨과 떡볶이(분식) 두 가지다. 시범 조사를 통한 첫 공개인 만큼 협의회는 대표적인 배달 음식인 치킨과 떡볶이의 배달비를 우선 공개하고 향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역시 이번에는 서울에 한정하되 다음 조사부터는 경기도 일부 등 지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배달 거리별 수수료 정보와 함께 최소 주문액 등 주문 방식 차이에 따른 금액도 공개한다.

협의회는 이번 공개를 시작으로 협의회와 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배달비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협의회의 배달비 공개와 별개로 배달비 관련 실태조사를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연합뉴스 제공]

이와 함께 23일부터 죽,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짜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 등 12개 외식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더(The) 외식',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에 매주 공표한다. 

그러나 배달비와 외식가격 공개가 물가 안정에 실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소비자들이 가격 정보를 개별 앱이나 업체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더라도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배달비와 외식가격 공개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고 배달 플랫폼이나 프랜차이즈 업체 간의 가격 인하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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