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정위,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인수승인

이겨레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가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건을 심사한 결과 시장 경쟁 제한 우려가 없어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는 중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의 주식 100%를 약 5천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는 8인치(200㎜) 웨이퍼 팹(공장) 운영기업으로 전 세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등에 90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의 성숙제품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CMOS(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이미지 센서, 전력반도체(Pow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이, 키파운드리는 DDI, 혼합신호(Mixed Signal), 비휘발성 메모리(eNVM) 등이 각각 주력 서비스 분야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중첩되는 사업 영역인 '전 세계 성숙제품 파운드리 시장'을 관련 시장으로 획정하고 수평결합 측면을 중점 검토한 결과 두 회사의 합계 점유율이 5%대에 불과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합계 점유율은 1%대 수준에 그쳤다.

성숙제품 파운드리 시장의 경우 대만의 TSMC 및 UMC,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Global Foundry) 등 대체 경쟁사업자가 충분히 존재해 두 회사가 단독의 경쟁제한 행위를 할 가능성도 작다고 봤다.

수직 결합 측면에서도 경쟁 제한성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합 전에 SK하이닉스는 컨트롤러 등 첨단·주류제품의 생산은 TSMC 등 제3의 업체에 위탁하고, CMOS 이미지 센서 등 성숙 제품의 생산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대부분을 위탁해 왔다.

하지만 키파운드리는 12인치(300㎜) 웨이퍼 팹과 첨단 제품 공정기술 등을 갖고 있지 않아 이번 결합으로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에 첨단제품 등의 생산을 위탁해 경쟁자를 배제할 가능성이 작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는 "변화 속도가 빠른 반도체·전기차 등 혁신기반 산업의 기업결합은 최대한 신속히 심사해 혁신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5% 수준인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키파운드리 인수를 결정했고, 최종적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약 2배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중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할 때도 중국을 포함한 총 8개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았는데 중국은 이들 국가 중 가장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에 인수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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