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밀양 산불 현황, 72시간만에 주불 진화

김미라 기자

경남 밀양 산불이 발생 나흘째인 72시간여만에 잡혔다.

3일 밀양시 부북면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의 현황 브리핑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주불 진화를 끝냈다.

산림청은 옥교산 부북면 일대 산림 763㏊가 불탔거나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7140㎡) 1000개 이상의 규모다.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었다.

밀양 부북면 화재 현장
▲ 5월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발화 당시 강풍이 엄청나게 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마을 방송으로 뒷산에 불이 났고 확산 속도가 빠르니 대피하라는 안내가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남상현 산림청장은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건조한 날씨가 원인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 발화는 거의 없어 대부분 부주의로 인한 인위적인 산불이 원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5월 말 산불은 나무에서 잎이 나오기 때문에 불보다 연기가 많이 올라오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날 밀양에는 건조특보가 내려진데다 산불이 난 오전에는 돌풍에 가까운 강한 바람이 불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5월 밀양 강수량은 평년 106.7㎜에 훨씬 못 미치는 3.3mm를 기록했다. 5월2일 3.3mm 비가 내린 뒤 한 달째 비가 오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목재 등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 습도는 33%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실효 습도가 50% 이하면 건조하다고 본다. 5월 한 달간 평년에 한참 못 미칠 만큼 건조한 상황이 지속돼, 지표층과 산림은 바짝 메마른 상태였다.

특히 산불 지역의 나무가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대부분이라 진화 작업이 어려웠다. 특히 송진은 불이 잘 붙고 화력이 강한데다, 바람에 날려 다른 지점으로 확산되기도 더 쉽다.

당국은 산불 지역 가까이 다양한 담수지가 있고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할 수 있어 바람만 잦아지면 주불 진화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순간풍속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낮 동안 계속되고, 봄이 되면서 돋아난 나뭇잎이 타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해 진화를 방해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불길은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계속 번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불 피해면적은 187ha, 진화율은 14%에 그쳤다. 4시간 후인 오후 9시 기준 피해 면적은 251ha로 늘었고, 진화율은 41%를 기록했다.

산불은 계속 이어져 사흘째인 2일 오전 9시 피해면적은 676ha, 진화율은 45%에 그쳤다. 건조한 날씨에다 짙은 연무, 수시로 변하는 바람 방향 탓에 진화가 더디고, 불을 끈 일부 지역에 산불이 되살아났다.

산림청은 발화 사흘째인 이날 일출 직후부터 헬기 53대와 산불진화대원 2천450여 명을 산불 현장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전날까지 심했던 연무가 이날은 심하지 않아 45%에 머물던 진화율이 크게 높아졌고,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은 90%까지 올랐다. 이후 나흘째인 다음 날 주불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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