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편의점의 드론 배송, 도시 밖에서 상용화

윤근일 기자

CU, 영월군에서 내주 드론 상용배달 추진
세븐일레븐, 가평에 드론스테이션 갖춘 점포 계획
이륜차와 화물차만 택배사업 수단 허용은 한계
정부는 드론 배송 규제 완화 방침 밝혀

편의점 업계가 드론 배송에 적극 나서고 있다. 2년전 제주에서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가 처음 선보인 이래 이제는 상용 배달로 이어진 것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은 도심이 아닌 캠핑장과 펜션 등 비도심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영월군과 손잡고 내주부터 드론 배송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배송 장소는 영월군에 위치한 오아시스글램핑장이다. 당초 8일부터 드론배송 일정이 시작되어야 하지만 영월군 사정으로 약 일주일 연기됐다.

CU 드론 배송 강원도 영월군
[사진=BGF리테일 제공]

고객은 드론 전용 배달 앱인 '영월드로'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U영월주공점의 물품을 드론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15시부터 20시(일몰 전)까지며 드론의 최대 탑재 중량은 5kg이다. 배달료는 무료다.

CU는 캠핑장 매출이 높은 라면과 햇반, 생수, 간식거리 등으로 배달 세트를 우선 선보이고 고객 수요에 맞춰 드론 배달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연내 교외지역에 드론 배송 서비스 첫 번째 거점 점포를 오픈하고 테스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중 경기도 가평에 드론 스테이션을 갖춘 점포를 열고 인근 펜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다.

드론 배송은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이 맡을 예정이다. 세븐일레븐과 파블로항공은 지난 5일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 및 사업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드론 배송이 현실화되면 차량 배달과 달리 라이더 배차 대기, 교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속도도 전기자전거 보다 2배 가량 빠르다. CU가 제공하는 이번 서비스의 드론 최대 속도는 36㎞/h다.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 대비 2배 가량 빠르다. CU영월주공점에서 오아시스글램핑장까지 거리(약 3.6km)를 10분만에 갈수 있다고 CU는 설명했다.

드론 비송 세븐일레븐 파블로항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BGF리테일 이정훈 CVS Lab장은 "CU는 업계 최초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상용화하여 지역과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중심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최첨단 기술을 리테일에 접목하여 상품이 고객에게 닿는 라스트마일을 단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도 "(파블로항공과의) 이번 업무협약을 발판삼아 전국 도서산간지역에 드론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망을 구축하여 배달 소외지역 제로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요 많은 도심이 아닌 비도심 드론 배송의 속사정

드론 배송은 이미 2년전부터 나타났다. GS리테일은 2020년 6월 GS칼텍스와 제주특별자치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GS칼텍스 무수천 주유소에서 선보이 바 있다. GS리테일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고객이 나만의냉장고 앱(GS25의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인근의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하고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시연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홍보한 바 있다.

문제는 규제다. GS25는 한 언론을 통해 "관련 규제 등으로 운영이 쉽지는 않다"며 드론 배송을 현재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행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상 택배사업 수단은 이륜차와 화물차만 허용하고 있어 드론 배송로봇은 불가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도 무인배송 신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드론 배송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지난 6월 1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는 "드론·로봇 배송사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이들을 활용한 격오지 배송 등 생활물류 서비스의 생산성 향상 및 소비자 편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국토교통부 장관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2022.06.30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달 30일 CJ 로지스 파크에서 가진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자리를 통해 "비단 물류센터 뿐 아니라 말단 배송에도 로봇·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수요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물품을 받아보는 온디맨드(on-demand) 모빌리티 서비스가 물류 전 과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방향에 따라 향후 드론 배송의 모습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이창희 연구원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우 정부의 규제, 지원 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곧 발표될 로드맵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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