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판매량 줄었는데…현대차·기아 2분기 역대급 실적 이유는?

이겨레 기자
기아차
[연합뉴스 제공]

현대차그룹의 양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다.

판매량은 줄었으나 비싼 차를 많이 파는 '믹스'(차종별 구성 비율) 개선과 고환율 및 인센티브 축소 효과가 맞물린 덕분.

현대차와 기아차는 21∼22일 이틀에 걸쳐 공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역대급 성적표를 공개했다.

양사 모두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매출액이 늘고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한 핵심 요인으로 '믹스 개선'을 들었다.

현대차의 경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늘었다.

기존에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2년 2분기 때와 차급별 판매 비중을 비교하면 10년 전 59%에 달했던 소형 승용차 비중이 줄고 값비싼 레저용차량(RV)과 제네시스, 친환경차가 차지했다.

최고급 세단인 제네시스 G90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97.5%나 증가했다.

차량 1대의 평균 가격이 3천140만원으로 처음으로 3천만원대에 진입했고,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꼽히는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첫 전용 전기차 EV6의 빠른 판매 확대 덕분에 작년 동기보다 78.9% 많은 13만3천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8.7%포인트(p) 오른 17.7%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각각 9.9%, 12.5%로 확대됐다. 미국에서도 작년 동기보다 5.3배 많은 1만대의 전기차를 팔면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0.9%에서 5.5%로 약 6배 커졌다.

인센티브 축소도 호실적 배경의 하나다. 양사 모두 제품의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이 올라감에 따라 딜러에게 주는 인센티브를 줄였다.

양사가 내수보다 해외 시장 판매량이 많은 상황에서 고환율 역시 실적 증대에 도움이 됐다.

양사는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6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연합뉴스 제공]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익 5조2천억원·매출 57조8천억원

현대차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에 육박하는 2조9천7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존의 역대 최대인 2012년 2분기(2조5천372억원)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조4천353억원)를 22.4% 상회한 것으로,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2분기(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8.3%였다.

판매량은 97만6천350대(국내 18만2천298대, 해외 79만4천52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5.3%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35조9천999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기존의 분기 최고 매출인 지난해 4분기 매출(31조265억원)을 가뿐히 넘어선 역대 최고치였다.

경상 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3조8천888억원, 3조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6%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실적 추이

이날은 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 선을 돌파한 2조2천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달성한 기존의 최고 영업이익(1조6천65억원)을 또 한번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조4천872억원)보다는 50.2% 증가했다.

기아의 영업이익도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9천356억원을 15.4% 상회한 '깜짝 실적'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10.2%였다.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 역시 처음이며, 기존 최고 기록인 2012년 2분기의 9.8%를 10년 만에 경신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73만3천749대(국내 14만868대, 해외 59만2천881대)를 기록했다.

기아 실적 추이

기아 역시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액은 최초로 20조원을 넘긴 21조8천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19.3% 늘어난 수치다. 기존의 분기 최고 매출은 지난 1분기의 18조3천572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1조8천81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의 최고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의 1조3천429억원이었다.

양사를 합한 2분기 매출액은 57조8천759억원, 영업이익은 5조2천13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로 따지면 매출액은 106조5천317억원, 영업이익은 8조7천49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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