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8월 전력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당장 소비자 요금에는 변동이 없겠지만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 수급 비용이 오르면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전기요금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의 역대 적자 재정 부담에 소비자 요금 제도 개편 요구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 전력 도매가 석달만에 상승세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지난달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SMP가 오르면 그만큼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고 적자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달에는 가스 도매가격도 급등함에 따라 이에 연동되는 SMP는 더 상승할 전망이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육지 기준)는 kWh(킬로와트시)당 150.60원으로 전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는 73.0% 높은 것이다.
SMP는 올 1월 153.82원에서 2월 196.93원, 3월 192.34원으로 고공행진을 하다가 4월 201.58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 139.06원과 6월 128.84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달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전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인 7조786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은 SMP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력 구매 가격은 급등했는데 판매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은 탓이다. 실제 한전의 전력 판매 가격은 현재 kWh당 100원 선을 소폭 웃돌고 있다.
전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총 9.8원의 기준연료비를 인상하고 기후환경요금은 4월부터 7.3원으로 2원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전이 전기요금 연동제 단가를 올리더라도 전력 도매가격(SMP)의 상승분을 메우기에는 부족해 한전의 적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한전 비용 부담 더 커질 듯
이번 달에는 SMP가 더 올라 한전의 비용 부담이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날 고시된 8월분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도매가격(열량단가)은 Gcal(기가칼로리)당 12만7096원으로 지난달보다 39.6%나 급등했다.
보통 SMP에는 가스 가격이 가장 크게 반영돼 가스 도매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SMP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 4월 가스 도매가격은 Gcal당 12만131원이었다.
8월분 가스 도매가격 4월분보다 더 높기 때문에 SMP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날 SMP는 200.20원으로 다시 200원 선을 넘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 도매가격은 국제 유가·환율 등에 연동되는 구조"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유럽의 가스 재고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고 아시아에서도 동절기에 대비해 물량 확보 경쟁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원료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지난 5월 24일 SMP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을 두는 내용의 '전력거래가격 상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하고 현재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민간 발전사들은 이에 반발해 SMP 상한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SMP 상한제는 민간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뺏어 한전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며 "자유시장경제의 질서를 훼손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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