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환율 1380원 돌파, 달러 예금 9월에만 6600억원 감소

이겨레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오르자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5거래일 만에 약 6천600억원 감소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67억9천194만달러(약 78조6천284억원)로 집계됐다.

8월 말 572억6천838만달러에서 5거래일 만에 4억7천674만달러(약 6천600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막 1,300원 선을 넘어섰던 6월말 566억7천805만달러에서 7월 말 584억6천141만달러까지 늘었으나, 환율이 1,350선을 돌파했던 8월 말에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350원 선까지 넘어서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예금은 예금 이자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원/달러 환율이 낮을 때 가입해서, 오른 상태에서 팔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김학수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달러 예금을 보유하고 있던 분들은 환율이 1,300원을 넘었을 때부터 달러를 일부 매도하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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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최재현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도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인 만큼 달러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달러 환매에 대한 문의나, 추가로 더 오를지를 물어보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이후 ▲ 8월 29일 1,350원 ▲ 9월 2일 1,360원 ▲ 9월 5일 1,370원 ▲ 9월 7일 1,380원 선을 차례로 뚫으며 고점을 높여왔다.

시장에서는 연말 환율 상단을 1,300원 후반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환율이 뛰면서 1,450원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금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달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괜찮지만, 달러를 매입해 달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환율이 당분간 1,300원 아래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달러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예금에 6개월 정도 묶어두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를 새로 매입하기에는 환율이 너무 오른 상황인데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환율이 꺾일 가능성이 크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도 "환율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달러 매입, 매도에 대한 수수료도 있어 (달러 예금 가입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은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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