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은 당분간 물가 상승률 5%내외, "물가 중점 통화정책"

음영태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연초 2%대 중반에서 11월중 4%대 초중반으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08년 수준인 3.6%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0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유가와 환율 흐름,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정도,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물가 여건과 관련해 세게 경제는 글로벌 통화긴축 강화,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가운데 주요국 통화 정책, 중국 방역조지 완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연합뉴스 제공]

수입물가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국제 유가가 하반기 중 하락세를 이어가며 오름폭은 축소됐다.

국내 경제는 하반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민간 소비는 고물가에 따른 실질 구매력 저하, 금리 상승 등으로 최근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수출(통관 기준)은 주요국 경기 둔화, IT 경기 부진 등으로 10월 이후 감소로 전환 하는 등 빠르게 둔화했다.

전기·도시가스요금의 경우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으나 인상 폭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상당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일반인 단기(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7월중 4%대 중후반 수준까지 높아졌다가 최근 다소 하락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면서 오름세는 점차 둔화가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회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증대, 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원가부담이 작지 않는 만큼 상품가격 상승률 둔화폭은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보다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그간의 정책이 국내경기 둔화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것"이라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도 함께 고려하면서 정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