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종전 희망' 언급 푸틴, "우리 목표는 전쟁 끝내는 것"

장선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하며 '전쟁'이라는 단어를 금기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쟁'을 언급하며 종전 의사를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날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2조 원이 넘는 군사 지원을 추가로 확보한 다음날 나와 관심을 받았다.

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충돌의 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 미국으로부터 약속받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에 대해선 낡은 무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꽤 낡은 무기로, 러시아의 S-300 시스템처럼 작동하지 못한다"며 "언제나 해독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라"며 "우리는 그것들도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
[TASS/연합뉴스 제공]

푸틴은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 내에 특별 군사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개전을 알린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전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지칭해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 정부가 '전쟁'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른 것은 이 전쟁이 오로지 소수의 전문 군인들에게 국한된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전쟁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WP는 설명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푸틴 대통령이 이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상 불법이 됐다.

형법 개정안이 채택된 이후 지난 10월까지 러시아에서는 허위정보 유포 등의 혐의로 5천 건 이상의 기소가 이뤄졌고, 최장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경우도 100여 건에 달한다.

야권 인사 일리야 야신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을 비판한 혐의로 징역 8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모스크바 중부 크라스노셀스키구 구의원 알렉세이 고리노프가 의원 회의에서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했다는 이유 등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반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내로남불'이라며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고 WP는 전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크라이나#러시아#푸틴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