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PF 리스크' 겪는 증권업계,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에 '촉각'

윤근일 기자

새해 첫 시험대 둔촌주공은 '조심스레 낙관'...PF ABCP 불씨는 여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권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리스크 압박이 커진 상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숨통을 트여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당장 새해 분양시장 향방을 가를 둔촌주공의 계약률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부동산 경기 침체를 해소할 근본 대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권사 PF 리스크 '불씨'는 올해 계속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24개 증권사의 채무보증·대출채권·사모사채·지분증권 등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는 51조9천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1.7%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규모는 약 17조원(유동화사채 포함)이다.

2월에는 10조원, 3월에는 5조원 어치 만기가 돌아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 올해 증권업계 PF ABCP 리스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9일 약 7천200억원 규모의 둔촌주공 PF ABCP 만기가 돌아온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물량이다.

앞서 둔촌주공 PF 차환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며 실패할 위기에 몰렸다가 주관사를 바꾸는 등 난항을 겪은 끝에 어렵게 성공했다. 대신 차환 발행금리는 최대 12% 안팎으로 기존 3∼4%대보다 크게 높아졌다.

공사 중단된 둔촌주공아파트 현장 [둔춘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사 중단된 둔촌주공아파트 현장 [둔춘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번 둔촌주공 건과 관련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PF ABCP로 빌린 자금을 상환할 수 있는 기준 계약률이 70%인데, 시장에서는 둔촌주공 계약률이 70∼80%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PF ABCP를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제도도 신설한 만큼 본 PF 대출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만 둔촌주공 계약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처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등 시공사들의 우량한 현금여력과 롯데건설의 그룹 발(發) 유동성 확충 노력 등으로 PF 상환 및 차환에 큰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만약 차환에 실패한다면 제2의 PF시장 자금경색 여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령 이번 둔촌주공 고비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증권업계는 PF ABCP 리스크 문제로 올해 내내 살얼음판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수도권 부동산 사업장 관련 PF ABCP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신평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경기가 둔화하면서 고위험 사업장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재무안전성 저하 위험이 커진 상태"라며 "원자재 가격상승, 금융비용 증가, 분양경기 저하 등으로 기초자산 부실화가 본격화되면 자산건전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통해 시간을 벌면서 분양이 원활한 사업장은 차환, 사업성이 안 좋은 곳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증권사 PF ABCP 문제를 '연착륙'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권#프로젝트파이낸싱#자산유동화기업어음#증권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