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미 금리차에도 한은 금리동결 가능성, 환율·자금동향 변수

음영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더 벌어진 한미 간의 금리차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왔고 경기 하강 우려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 불안이 기준금리 동결의 이유로 꼽힌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고,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4월(-26억2천만달러)까지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3.7%)로 떨어져 한은의 연속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총재
[연합뉴스 제공]

또 한은은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에 미칠 부작용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아직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나 여러 건전성, 복원력 지표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지만, SVB사태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금리 인상으로 압박하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유동성 부족이 나타나 은행 등 전체 금융기관을 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이번 결정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뒤 이런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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