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고금리에 1분기 가계빚 13.7조원↓, 감소폭 역대 최대

음영태 기자

올해 1분기 전체 가계 신용(빚)이 전 분기보다 14조원 가까이 줄며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 특히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약 16조원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53조9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12월 말 기준 1천867조6천억원)보다 0.7%(13조7천억원) 적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작년 4분기(-3조6천억원)에 이어 가계신용 규모는 두 분기 연속 뒷걸음쳤고, 감소액(13조7천억원)의 경우 집계가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 잔액(1천862조9천억원)보다도 9조원 줄었는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계신용이 감소한 것도 통계 편제 이래 처음이다.

은행
[연합뉴스 제공]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고, 지난해 연말 소비 증가 효과가 사라지고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축소돼 판매신용 역시 감소했다"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함께 줄어든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천739조5천억원으로 작년 4분기 말(1천749조8천억원)보다 10조3천억원 줄었다. 마찬가지로 전 분기 대비 감소 폭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721조6천억원)이 6분기 연소 감소세를 이어가며 15조6천억원이나 축소됐다.

하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7조9천억원)의 경우 5조3천억원 늘어 최대 잔액 기록을 또 경신했다. 증가 폭도 전 분기(4조7천억원)보다 오히려 커졌다.

박 팀장은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높은 금리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 규제 등으로 계속 감소세를 이어갔다"며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책모기지 취급, 주택거래 회복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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