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원화, 2월 주요통화 중 가장 많이 떨어져…"40% 무역적자 탓"

음영태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원화 가치가 주요 34개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이 중 40%는 무역수지 적자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실린 '최근 환율의 변동성과 변화율의 국제 비교·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환율 변동성의 장기평균은 0.5%포인트(p)로, 주요 34개국 평균치(0.62%p)와 중간값(0.58%p)보다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초까지 미 달러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는 과정에서 원화의 환율 변화율은 여타 통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원화 환율 절하율이 7.4%를 기록해, 여타 통화 평균(3.0%)의 2배 수준이 넘으면서 34개국 중 절하율이 가장 높았다.

국가별 분포를 보면 원화는 대부분의 선진국 및 남미 신흥 국가들보다는 변동성이 낮지만 중국, 대만, 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연합뉴스 제공]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개방도 및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환율제도가 유연할수록, 달러화 유동성이 낮을수록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무역수지는 환율에 1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2월에는 무역수지 충격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의 4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25억3천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3% 증가 전환하였으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0.9%)은 지난해 4분기 1.4%에 비해 낮아졌다.

한은은 모형에 포함되지 않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예상도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3월 중 원/달러 환율은 SVB·CS 사태로 미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가 커지며 2월 말 1,320원대에서 3월 23일 1,27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미 달러화 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수출 부진 등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지속, 외국인 배당금의 해외송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여 5월 2일 1342.1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화 환율 변동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며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금융개방도, 환율제도의 유연성이 높고 선진국보다는 금융개방도가 낮은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화 환율 변화율은 최근 들어 여타 통화에 비해 높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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