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포항시장·포스코그룹회장, 지주사 갈등 봉합 실마리 찾나

이겨레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썸네일용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0개월 만에 공식석상에서 만난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두고 포항시·시민단체와 포스코가 신경전을 벌였던 만큼 이번 만남이 화해 분위기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포항시와 포스코에 따르면, 이 시장은 7월 3일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에서 열리는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연합뉴스 제공]

이 자리에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애초 행사를 내부적으로 치르기로 하고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경북도·포항시 도움으로 회사가 성장한 점 등을 고려해 도지사와 시장 등을 초청하기로 했다.

다만 이 시장의 경우 현재 신병 치료 중인 데다가 포항시민단체와 포스코 관계가 껄끄러운 점 때문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다.

포항시·시민단체와 포스코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2022년 초부터 포항시민단체가 연이어 집회를 열며 강하게 반발하자 포스코그룹은 이사회 및 주주 설득을 거쳐 지주회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열어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의결했고 미래기술연구원은 4월에 포항에 본원 문을 열었다.

그러나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가 소재지 주소를 포항 포스코 본사로 옮겼고 미래기술연구원이 포항에 본원 개원식을 했지만 인력과 조직이 오지 않았다"며 집회를 열어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면서 곤장을 치거나 인형 코를 절단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포스코 직원이나 경제단체 반발을 샀다.

이렇게 포스코와 포항 시민단체 사이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 시장과 최 회장이 만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는 참석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신병 치료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포스코의 출발점인 포항의 시장으로서 포항제철소 준공을 직접 가서 축하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장 급진전하지 않더라도 최 회장과 만나 대화함으로써 상생 협력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과 최 회장은 2021년 11월 18일 포항 환호공원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 제막식에서 만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냉천 범람에 따른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했지만 따로 현안을 논의할 여유를 갖지는 못했다.

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당장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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