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로나19 치료제 사업 손떼는 제약사들

이겨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국내외 제약사가 관련 치료제 사업에서 하나둘 손을 떼는 모양새다.

수요가 없어 수익성은 물론,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엔데믹은 대유행한 감염병이 풍토병으로 굳어지면서 팬데믹이 종식되는 국면을 뜻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초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의 복제약(제네릭)을 생산하기 위해 맺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 [연합뉴스 제공]

셀트리온은 지난해 1월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이 선정한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 기업에 선정돼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당시 셀트리온과 함께 선정된 국내 기업인 한미약품과 동방에프티엘은 중저소득 국가 100여개에 복제약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복제약은 개발을 완료해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한미약품도 올해 초 몰누피라비르 복제약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생산을 위한 공정 개발에만 몇 년이 걸리는데 엔데믹이 빨리 왔다"며 "애초에 수익을 기대하고 진행한 사업이 아니고 저소득 국가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자 시작했는데 (엔데믹으로) 그 부분이 해소돼 취지가 모호해졌다"고 밝혔다.

제넨셀도 지난해 8월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의 인도 임상 2·3상 계획을 승인받았지만,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 후보물질의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종료했으며 결과를 분석한 후 향후 전략을 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지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사업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머크는 최근 유럽에서 진행하던 몰누피라비르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자문위원회가 이 치료제의 정식 허가를 권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다만 머크는 이 치료제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인플루엔자, 기타 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다른 바이러스에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여전히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이러한 결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몰누피라비르는 애초에 정식으로 허가받은 제품도 아닐뿐더러 엔데믹으로 접어들어 중저소득 국가도 치료제가 필요하지 않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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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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