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수출 규제 강화, 중국 오픈소스 칩 투자

장선희 기자

지난 9월 베이징에 위치한 한 군사 연구소가 새로운 고성능 칩에 대한 특허를 발표했다. 5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칩 시장을 재편하고 미국의 제재를 견뎌내려는 중국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고 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특허 출원서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카에 사용되는 칩의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 오픈 소스 표준인 RISC-V를 사용했다.

RISC-V는 스마트폰 칩부터 인공 지능용 고급 프로세서까지 모든 것을 설계하는 데 사용되는 컴퓨터 언어인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다.

가장 일반적인 표준은 미국 기업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x86과 소프트뱅크 그룹이 소유한 영국의 Arm 홀딩스등 서구 기업이 지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최고 성능의 칩을 생산하는 최첨단 x86 및 Arm 설계만 중국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및 칩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 제한을 확대함에 따라, 비록 이 새로운 아키텍처가 칩 시장의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오픈 소스인 RISC-V는 중국이 서구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계획의 일부가 되고 있다.

상하이 정부의 과학기술위원회는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RISC-V 아키텍처의 가장 큰 장점은 지정학적으로 중립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이 100개 이상의 중국어 학술 논문, 특허, 정부 문서, 입찰서, 연구 단체 및 기업의 성명을 검토한 결과, 중국과 수십 개의 중국 국영 기관 및 연구 기관(대부분 미국의 제재를 받는 기관)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RISC-V 관련 프로젝트에 최소 5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영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은 RISC-V의 혁신과 애플리케이션은 오픈 소스 표준이 언젠가 x86-Arm 독점을 위협할 수 있다는 중국의 희망을 키웠다고 한다.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두 명의 업계 인사와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문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과 연구 기관에서 만든 RISC-V 칩은 이제 자율 주행 자동차, 인공 지능 모델 및 데이터 저장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Arm과 x86은 폐쇄형 아키텍처로, 독점적인 구조이며 사용자에게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한다. 이들 아키텍처의 개요는 수천 페이지에 달하며, 복잡한 지침과 호환되지 않는 버전이 많아 개발자만 수정할 수 있다.

RISC-V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개요가 더 단순하여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프레임워크 위에 구축할 수 있다.

국영 차이나데일리는 8월에 2022년까지 전 세계에 출하될 100억 개 이상의 RISC-V 칩 중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컴퓨팅 기술 연구소의 부소장인 바오 윤강은 지난 6월 칩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RISC-V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이 현재까지 최소 11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아콰의 아클레임IP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RISC-V와 관련된 특허는 1,061건으로 2018년의 10건보다 증가했다.

미국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에서는 2,508건의 특허가 공개되어 미국의 2,018건보다 더 많은 특허가 공개되었다.

시장 조사 기관인 SHD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처드 와르지니아크는 복잡한 컴퓨팅 작업에서 RISC-V 칩의 성능은 Arm에 뒤지지만, RISC-V 스타트업이 확산되고 더 많은 기술 기업이 오픈 소스 표준에 투자하면서 그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